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박물관들이 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6일 국회 문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구식 의원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2007년, 2008년 국립중앙박물관을 관람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1일 평균 259명에 불과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한 외국인 박문객은 전체 관람객 228만3425명의 4%에 해당하는 9만4766명에 불과했다. 이는 2007년 관광객수와 동일한 수치로 2년 연속 관람객 수가 정체된 것이다.
또 중앙박물관을 제외한 전국 11개 지방 국립박물관의 2008년 외국인 관람객수도 전체 575만8034명의 3% 수준인 17만27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에 비해 두배가 넘게 증가한 수치이지만 결국 1개 지방 국립박물관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1일 평균 42명에 그친 것이다.
더욱이 국립민속박물관과 경복궁과 비교하면 국립박물관의 외국인 관람객수는 초라하기까지 하다.
최 의원에 따르면, 2008년 국립민속박물관은 전체관람객 192만6493명의 50%에 해당하는 95만3932명, 경복궁은 311만4791명의 25%에 해당하는 77만3990명의 외국인이 찾았다. 1일 평균 각각 2613명, 2120명이 방문한 것으로 국립중앙박물관보다 10ㅂ, 8배 많다.
최 의원은 "중앙박물관을 비롯한 국립박물관들의 홍보예산이 적지 않음에도 외국인 관람객 방문실적이 저조한 것은 홍보.마케팅 방향이 제대로 설정되지 않은 때문"이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공간인 국립박물관에 많은 외국인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