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증시, 물량 부담에 하락한 中 증시 전철 밟나(?)

입력 2009-10-0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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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대규모 유증, 대기업 기업공개 물량 등 수급 악화 가능성 부각

한국 증시가 비유통주 해제와 차스닥 IPO(기업공개) 물량 부담으로 연일 하락세를 보였던 중국 증시의 행보를 뒤따를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 증시는 10월 비유통주 해제주식 규모가 2조위안에 달하고, 차스닥 상장심사를 통과한 기업들이 IPO를 실시하면서 물량 부담에 대한 우려로 지난달 18일 상해종합지수 3000선이 무너진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2700선까지 주저 앉았다.

이와 마찬가지로 10월 동양생명과 진로 등 대형주의 증시 입성과 하나금융지주의 대규모 유상증자 가능성에 따른 수급 악화로, 한국 증시도 물량부담에 조정 압력이 거셌던 중국 증시처럼 조정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6일 미국 증시의 반등과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수준의 3분기 실적 잠정치 발표에 힘입어 나흘만에 조정장세를 벗어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을 깨고 호주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글로벌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코스피지수는 한달여만에 1600선 아래로 주저 앉고 말았다. 지난달 29일 종가인 1690.05와 비교하면 나흘만에 91포인트 이상 떨어진 셈이다.

환율 강세와 미국 경기지표 부진, 글로벌 출구전략 시행 우려 등 국내 증시가 반등하기 위한 여건 개선이 무엇하나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는 대형주들과,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설이 나오고 있는 하나금융지주 등 주식의 공급과잉으로 조정 압력이 거세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코스피지수가 1700선까지 오르는 동안 봇물처럼 쏟아진 공모주들의 공모가에 대한 거품 논란과, 증시 입성 이후 약세를 보이는 새내기주들의 행보가 물량 부담 우려를 한층 더 심화시키고 있다.

10월에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업체로는 8일 상장 예정인 동양생명과 16일로 예정된 진로 등 대형 기업들이 줄줄이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10월에 예정된 기업공개 규모는 총 1조2990억원으로 지난 1999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이다.

여기에 하나금융지주가 이달에 1조원대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가정할 경우 주식공급 금액은 2007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인 2조4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주식공급 금액이 2조원에 근접했던 시기에는 조정국면이 출현했던 것이 일반적"이라며 "지난 2004년 7월과 2007년 1월의 경우 기간조정이 있었고, 같은해 10월과 12월에는 가격조정이 나타났었다"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주식 공급과잉에 따른 조정압력은 기간조정 국면을 강화시킬 또 다른 요인 중 하나"라며 "하나금융지주의 유상증자 규모와 시기에 따라 주식 공급 과잉 이슈가 본격적으로 제기될 수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의 잠재물량은 시장 상황에 따라 호재와 악재가 달라진다"면서 "증시가 기조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현재와 같은 조정 양상을 보이면 악재로 작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기관들이 시장에서 계속 팔기만 하고 외국인들이 기관 매물을 받아주지 않는 등 수급에 있어 불균형을 보이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들 기업공개 물량은 수급적인 측면에서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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