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1900여억원을 횡령한 동아건설 전 자금부장 박모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동아건설 자금부장 박모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또 범행을 도운 혐의로 하나은행 전 직원 김모 차장과 박씨의 부인을 구속하고 박씨 도피를 도운 회사 동료 권모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04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공사관련 하자보수보증금 명목으로 건설공제조합에 예치하는 통장에서 24차례 걸쳐 477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모 차장이 서류상으로 보증금을 예치한 것처럼 꾸미고, 전산에는 입력하지 않아 박씨가 돈을 빼돌릴 수 있도록 했다.
박씨는 또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예금청구서 용지에 법인인감을 미리 찍어두는 수법으로 예금청구서를 위조해 회사 운영자금계좌에서 24차례에 걸쳐 523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박씨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동아건설이 이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채권자에게 지급하기 위해 은행에 맡긴 1567억원 중 898억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횡령한 돈으로 주식투자로 150억원, 경마에 200억원, 사설 카지노에서 250억원, 마카오 카지노에서 100억원,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190억원, 포커 도박으로 50억원을 탕진하고 경기 하남시와 양수리에 타인 명의로 각각 16억원과 6억원대 주택을 구입하는 데 사용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