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약용화장품시장 공략 본격 시동

입력 2009-10-0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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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성분 함유 및 병원 판매망 통해 화장품업계와 차별화 전략

제약업계가 코스메슈티컬(약용화장품)제품을 통해 피부미용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특히 화장품업계의 고유영역인 이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태세여서 주목된다.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이란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틱(cosmetic)과 의약품을 의미하는 파마슈티컬(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 의약적으로 검증된 성분이 함유된 고 기능성 화장품을 말한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코스메슈티컬은 아직은 수요가 많지 않은 틈새시장이다. 그러나 최근 피부·성형외과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그에 따른 니즈(needs)도 세분화되고 있어 의약품이 아닌 다른 치료 영역에 있어서도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이 시장에 대한 전망도 밝은 편이다.

특히 그동안 피부과 전문의들이 만든 이른바 ‘닥터 브랜드 화장품’은 많았으나 실제 제품 개발에 참여하기보다는 이름만 빌려서 홍보하는 소규모 화장품 회사들이 대부분이었던 데 반해 의약품 성분을 화장품에 접목한 제약회사의 코스메슈티컬은 기능이나 성분에 대해 다양한 임상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 효능,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해 더 많은 신뢰감을 줄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현재 코스메슈티컬 분야는 규모를 추산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작지만 잠재수요가 매우 큰 시장이다”면서 “대형병원을 통한 임상노하우와 축적된 제약기술을 접목시 켜 기존 기능성화장품과의 확연한 제품차별화가 실현될 경우 향후 제약산업에 있어서 새로운 하나의 영역으로 자리잡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업계에서 이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곳은 동성제약이다.

동성제약은 지난 1998년 최초의 여드름 화장품 ‘에이씨케어’ 브랜드를 출시한 이후 다양한 제품을 통해 화장품 전문점, 대형마트, 인터넷 등의 유통채널을 확보했고 피부·성형외과에는 파우더, 파운데이션, 메이컵 베이스 등으로 구성된 ‘메디커버’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메디커버는 단순히 피부를 커버해주는 게 아닌 오타모반(푸른점), 화염성모반(붉은점), 혈관종, 백반증, 성형흉터 등 더 이상의 의료적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 피부결점을 만족스럽게 감춰 줄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2006년 피부재생 물질 EGF(상피세포성장인자)를 함유한 이지듀 제품을 출시한 이후 현재 6개 제품 라인업을 통해 피부과를 중심으로 한 개인병원, 약국 등의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01년 세계 최초로 EGF의 의약품화에 성공해 국산 신약2호인 당뇨족부궤양치료제 ‘이지에프’를 개발한 바 있다.

보령제약은 계열사 보령수앤수를 통해 최근 대학병원 피부과 전문의들과 함께 화장품 개발에 나섰다.

보령수앤수는 지난달 피부과 전문의 27명이 모여 설립한 화장품 전문회사인 스킨메드와 화장품 개발과 판매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올해 말 출시를 목표로 이미 스킨케어 제품 개발에 들어갔으며 우선적으로 온라인 쇼핑몰과 홈쇼핑을 중심으로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보령수앤수 김혜진 PM은 “제약기업과 피부과 전문의들의 만든 화장품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제약을 기반으로 한 회사인 만큼 기술력과 유통 노하우에 피부과 전문의들의 전문성을 살린다면 업계 최초의 성공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LG생명과학도 이 시장에 가세, 본격적인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LG생명과학은 지난달 28일 아토피성 피부염을 포함한 트러블 성 피부개선 제품인 ‘아토베롤’을 출시했다.

회사는 기존의 성형외과 및 피부과 거래처를 바탕으로 이번 출시된 아토베롤 브랜드를 판매할 계획이며 향후 점차 신규 거래선 발굴 및 대형병원과의 대규모 임상 등을 통해 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LG생명과학은 올해 초 조직재생 및 피부성형 보형물로 사용되는 필러제품을 통해 피부·성형외과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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