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유통단지(가든파이브)의 분양률이 38%에 불과해 약 1조1717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행정안전위 장제원(한나라당/부산 사상)의원에게 서울시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SH공사가 건설한 가든파이브의 분양률이 38%에 불과해 개장이 10개월째 연기되고 있다.
특히 SH공사가 가든파이브 건설과 관련해 조성비용 1조3000억원을 차입했지만 올해 8월 현재까지 납입된 분양대금은 1283억원에 불과해 약 1조1717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5% 대출이자 적용 시 한 달에 지출되는 금융이자만 48억원에 달한다.
장 의원은 "실평수 7평 기준 평균 7000만~8000만원 선으로 알려졌던 분양가가 평균 1억7000만원 선으로 상승해 상인들이 이주할 수 있는 여력이 없어졌다"며 "상권 미형성 등으로 상인들이 이주를 거부해 대규모 미분양 상태가 발생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청계천 상가들은 90%이상이 평균적으로 보증금 3000만~4000만원, 월세 100만~200만원을 내고 7평 내외의 점포를 운영하는 영세상인으로 SH공사가 건설조성원가 수준에서 상가를 공급했다고 하더라도 분양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장 의원은 "청계천 상인들을 위한 아시아 최대 쇼핑몰인 '가든파이브'가 '동양최대의 유령단지'가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다"며 "SH공사는 더 이상 높은 분양가를 고집하지 말고 청계천 상인들의 이주율을 높일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개장예정이었던 가든파이브는 올해 4월로 다시 지난달로 연기했다. 하지만 9월에도 오픈을 위한 최소 분양률인 70%를 채우지 못해 또 다시 내년 2월로 개장을 재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