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 '쟁기질 경영론' 설파 눈길

입력 2009-10-08 13:13 수정 2009-10-0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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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창립 57주년 기념사서 밝혀...공격형 경영 전환 주문

한화그룹이 그 동안 위기 극복과 생존을 위한 수비형 경영에서 공격형 경영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8일 그룹 창립 57주년 기념사를 통해 "지금까지가 위기 극복과 생존을 위한 수비형 경영이었다면, 앞으로는 글로벌 비전을 펼칠 수 있도록 사업 기회를 선점해 나갈 것"이라며 공격형 경영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이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변화에 앞장서자"고 주문했다.김 회장은 '쟁기질 경영론'을 화두로 던졌다.

김 회장은 "쉼 없는 쟁기질이 봄을 재촉한다"면서 "희망의 쟁기질을 멈춘다면 훗날 승자의 만찬에 초대받지 못할 것" 이라며 임직원들의 변화를 강하게 독려했다.

또한 지난해 말부터 실시해 온 '위대한 도전(Great Challenge) 2011' 프로젝트가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긍정적인 실적을 달성하는데 밑거름이됐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사업·조직·수익구조, 기업문화 등 경영활동 전반에 대해 강도 높은 혁신을 지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한화리조트와 한화개발, 한화63시티 등 레저 3사의 통합과 한화손해보험과 제일화재의 합병 등을 통해 레저와 금융 부문에서 보다 유기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아울러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며 "회사가 세계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직원들부터 먼저 세계 일류가 되어야 한다"며 그룹 임직원들이 세계일류가 되어줄 것을 주문했다.

이날 김 회장은 조만간 인천 화약공장 옛 부지에 '한화기념관'을 개관하겠다는 뜻도 창립기념사를 통해 표명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창립 기념을 맞아 '한화 자원봉사 DAY'를 선포하고, 이달 말까지 전국 250개 사업장에서 임직원 1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릴레이 자원봉사 활동에 돌입했다.

7일엔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이 임직원들과 함께 독거노인들에게 연탄을 배달했고, 김현중 한화건설 대표는 성동장애인복지관의장애우들과 63빌딩 관람 및 생일파티 행사를 진행했다.

최웅진 한화L&C 대표는 서울 문래동에 있는 독거노인 가정을 직접 방문해 생필품을 지원했고, 양욱 한화갤러리아 대표도 강화도 지적장애인시설인 '우리마을'을 찾아 고추수확과 환경정화 작업을 가졌다.

이신효 드림파마 대표는 이날 지역노인들과 함께 무료급식과 다과 및 레크레이션 시간을 가졌고, 김남규 한화테크엠 대표는 창원지역 저소득층 아동을 초청해 공장견학 행사를 개최했다.

한화는 이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사옥 뒤쪽 파리공원에서 '금난새와 유라시안 스트링'을 초청, 창립 57주년 기념 음악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김연배 한화그룹 부회장, 홍기준 한화석유화학 대표 등 한화그룹 임직원들과 남상만 중구문화원 원장, 주변 직장인 등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한화정신인 '신용과 의리'를 바탕으로 사회 각층과 공존하며 상생의 믿음을 전파하는 데 앞장 서 달라"고 당부했다.

한화그룹 창립 57주년 기념식은 오는 12일 각 계열사별로 대표이사의 주재 하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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