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미가 조금씩 보이고 있지만 아직 창업시장은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소형점포 창업은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추세가 강해지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형점포들은 편리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고객 밀착형 마케팅을 실천하면서 실속을 챙기고 있다.
또한 점포 임대료나 인건비 등 고정비용 부담이 없는 소형점포 창업은 테이크아웃, 쿡리스(cookless) 등으로 점포 효율성을 높이고 알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 테이크 아웃형 업종 제격
가장 흔한 소형점포는 테이크 아웃형 업종을 꼽을 수 있다.
테이크 아웃 판매방식은 점포 공간을 줄여 초기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조리와 포장만 하면 되므로 점포 운영이 수월하고 인력 관리에 대한 부담이 적은 장점이 있다.
컵닭전문점 '아로하치킨&델리컵닭'은 '컵닭'이라는 신개념 메뉴를 테이크아웃 방식으로 판매하면서 ‘치킨=배달’이라는 고정관념을 깼다.
추계예술대점을 운영하고 있는 홍민희(57)씨는 요즘 16.5㎡ 점포에서 월평균 2000만원 매출에 500만∼600만원 정도의 순이익을 올린다.
소점포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게 만든 일등공신은 바로 '컵닭'으로, 매콤 달콤한 양념으로 맛을 낸 순살 프라이드 치킨을 여러 크기의 컵에 담아 판매한다.
컵 크기에 따라 1000원부터 8000원까지 가격대도 다양해 학교 주변에 위치한 매장은 특히 학생 고객들이 떡볶이 사먹듯이 간식으로 컵닭을 즐겨 찾고 있다고 전했다.
홍 사장은 "치킨집 메뉴가 대부분 거기서 거기인데 누구나 편하게 사 먹을 수 있는 컵닭이라는 새로운 메뉴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도시락 전문 프랜차이즈 '한솥도시락'은 손님이 직접 점포에 와서 도시락을 사가는 테이크아웃 방식을 도입해 33㎡ 이내에서 창업이 가능하다.
큰 점포가 필요치 않아 점포비를 대폭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조리와 포장만 하면 되기 때문에 배달 인력이나 매장 서비스 인력을 줄여 인건비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된다.
창업전문가들은 "테이크 아웃 판매방식은 점포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배달 위주의 점포들이 단순한 밥집이라는 이미지로 비춰져 온 것과 달리, 테이크아웃 점포의 경우 패스트푸드전문점과 같은 깔끔한 매장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커피가 대중화 물결을 파고 남녀노소 인기를 끌면서 테이크아웃 중심의 카페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커피&토스트전문점 '토스토아'는 16.5㎡ 이상이면 창업이 가능, 소자본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실속 창업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창업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곳은 길거리 간식으로 치부되던 토스트를 고품격 웰빙 음식으로 업그레이드했다. 가격은 1200∼2500원에 불과하지만 과일과 야채를 이용해 직접 제조한 천연 소스만을 사용해 기존의 저가형 토스트와 차별화 했다.
주방을 축소해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쿡리스(cookless)' 시스템을 도입한 업체도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높은 임금을 줘야 하는 전문 주방장을 따로 고용할 필요가 없어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주방을 최소화해 점포의 공간 효율도 높임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퓨전요리주점 '오뎅사께'는 33∼49.5㎡ 내외의 소규모 점포로 창업할 수 있고 두 명 정도면 충분히 운영이 가능해, 동네 상권에서도 충분히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것은 쿡리스 시스템 도입으로 본사에서 모든 요리를 '원팩(one-pack) 시스템'으로 공급해 주고 있어, 적은 인원으로도 효율적인 점포 운영이 가능하다.
'원팩 시스템'이란 공장에서 모든 조리 과정을 마친 후 이를 진공 포장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가맹점에서는 포장을 뜯고 제품을 가열하거나 해동하는 등의 간단한 조리과정을 거쳐 손님에게 내기만 하면 된다.
오뎅사께는 젊은 고객들을 겨냥해 나마죠조, 준마이다이긴조 등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사케를 갖춰 놓았다. 어묵 장인으로부터 노하우를 전수 받아 직접 손으로 빚어 만든 수제 어묵을 사케와 조합한 것도 하나의 인기 요인이다.
이외에도 기존 점포 내에 독립된 작은 점포를 여는 방식인 '숍인숍'(Shop in Shop) 창업도 주목받고 있다.
패스트푸드형 치킨전문점 '맘스터치'는 현재 10여 개의 숍인숍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해운대 아울렛점, 고양GS점의 대형마트 내 매장을 비롯해 대학교, 역사 등지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들을 갖추고 소비자들을 흡수하고 있다.
◆ 편리성ㆍ전문성으로 틈새시장 공략 필요
이처럼 소형점포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를 주의해야 한다고 창업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소형점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택가, 도심 외곽의 알짜배기 상권을 고르는 것이 좋다"며 "또한 편리성과 전문성을 강화해 대형 점포의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자신 있는 분야를 선택해 전문점으로 운영하는 것이 단골고객 유치에 유리하며, 배달, 테이크 아웃 판매 등 홀 판매 이외에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한 번 찾은 손님을 밀착 관리해 단골고객으로 만들고 점포 운영 인력을 최소화해 인건비를 줄이는 것도 소형점포를 통해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