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교관 전원 개인정보 유출..."9개월간 몰랐다"

입력 2026-07-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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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박일 외교부 대변인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3.3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박일 외교부 대변인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3.31. mangusta@newsis.com

외교부 국립외교원의 온라인교육시스템이 9개월간 해킹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국 외교관 전원을 포함한 최대 1만 건 규모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외교부는 데이터 유출에 따른 피해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규모가 상당한 만큼 정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해킹 관련 질문에 “지금 정확한 유출 규모와 내역에 대해서는 정밀한 조사와 확인이 필요하다"면서도 "지금까지 파악된 바에 따르면 상당한 규모의 유출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유출 데이터를 이용한 피해 사례와 관련해서는 “아직 유출에 따른 피해가 확인된 것이 없지만 유출 규모가 1만 건 정도로 상당하기 때문에 사후 피해가 있을 수 있어 정밀하게 들여다 보고, 조사를 통해 개선과 보강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상의 공격자가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의 온라인교육시스템 서버를 지난해 4∼5월 장악한 뒤 올해 2월까지 접속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에는 외교부 본부 직원, 재외공관 공무원 및 행정 직원과 주재관 등에 관한 내용이 저장된 것으로 파악됐다. 직원들의 이름, 아이디, 이메일, 암호화된 비밀번호 등이 있었으며 직책이나 소속 부서 정보도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한국 외교관 전원의 정보가 해킹된 것으로 추정된다. 재외공관에는 외교관뿐 아니라 정보·보안 분야 타 부처 직원들도 근무하는 만큼 국가정보 부문 공무원들의 정보도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크다. 해당 시스템은 2022년 만들어졌다.

박 대변인은 보안 점검에도 9개월간 해킹 사실을 몰랐던 이유에 대해 “굉장히 지능화된 그런 수법이었고, 처음 있는 수법이었기 때문에 저희들과 관계기관이 파악을 하는 데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2월에 해킹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발표가 늦어진 배경과 관련해서는 “외교안보 기관이고 사안의 민감성도 있고 관련 검토나 분석 등에 있어서 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그런 측면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해킹 주체와 관련해 박 대변인은 “현재까지 사이버 공격의 주체를 단정할 만한 기술적 분석은 부족한 상태”라면서 “그렇지만 정부는 여타 국가 등 배후의 해킹 조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조사과정에서 사이버 보안 관계기관들과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관계기관과 협력하여서 사건의 철저한 규명을 위해서 노력을 할 것"이라며 "외교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부 사이버 보안 체계를 정밀하게 점검하여 미비점을 보완·개선을 하고 관련 관리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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