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LG화학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지난 2분기 '괜찮은' 성적을 내놓았던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이번에도 깜짝실적을 발표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전자와 조선,자동차 업계는 대체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은 아니더라도 작년보다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매출 36조원, 영업이익 4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지난 6일 공시했다. 이는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영업이익 3조6000억~4조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 및 영업이익보다 각각 10.7%, 62.7% 증가했으며, 본사기준으로 발표가 이뤄진 2004년 1분기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4조90억원)도 넘어서는 실적이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한데 이어 3분기에는 7000억~8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 분기에 비해서는 영업이익 규모가 20% 정도 줄긴 했지만, 3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다.
세계경기 불황에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3분기 실적도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3분기 현대차 매출과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는 작년보다 각각 20.4%, 297% 증가한 매출 7조2929억원, 영업이익 4153억원이다.
기아차도 각각 17.4%, 180% 늘어난 매출 4조87억원, 영업이익 150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수주 가뭄 속에서도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7% 증가한 5조5573억원의 매출과 80.2% 증가한 6199억원을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대우조선해양도 3조2518억원(22.3% 증가)의 매출과 2577억원(140.8% 증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이 22.5% 오른 3조1809억원, 영업이익은 95% 상승한 27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화학 등 석유화학업계도 중국발 수요증가의 영향으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건설과 항공업계는 기업간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분석이다. 건설업계는 최근 국내외 경기와 분양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외형면에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실에서는 다소 차이가 난다.
현대건설은 3분기에도 매출액 2조2124억원, 영업이익 1347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반면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은 4분기 이후에나 호전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우건설의 3분기 매출액은 1조8090억원, 영업이익은 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17.1%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22.7%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항공업계는 대한항공이 큰 폭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15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려 상반기 적자를 만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손실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증권시장의 전망이다.
한편 SK에너지와 GS칼텍스 등 정유업계는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은 편이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정제 마진이 8월 이후 다소 상승했지만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면서 "특히 8월 이후 효자노릇을 하던 석유제품가격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