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대기업 자금사정 '호전' · 中企 '제자리'

입력 2009-10-1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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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정책 등 내년 하반기 까지 지속 필요

올해 4분기 대기업의 자금사정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소기업은 제자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전국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자금사정지수(F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4분기 자금사정지수가 대기업은 '123'으로 전분기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중소기업은 '103' 으로 기준치(100)를 다소 상회하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자금사정지수는'106' 으로 상승 국면은 지속되겠지만 전분기(110)에 비해 자금시장의 호조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은 자금사정 호전의 가장 큰 이유로‘매출증가’(66.7%)를 꼽았고, 다음으로‘수익성 개선’(17.3%),‘제조원가 하락’(9.9%), '주식·회사채발행 원활'(4.9%), '대출원활'(1.2%) 등을 지목했다.

기업 자금사정지수는 기업들의 자금흐름을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된다. 100을 넘으면 3분기에 비해 4분기의 자금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매출증가와 수익성 개선 그리고 정부의 자금 지원에 힘입어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면서“대기업의 경우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지겠지만 중소기업은 정부의 은행권 부실채권 축소정책과 함께 연말에 금융위기 이후차 개된 각종 자금 지원제도가 종료될 예정이어서 자금사정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자금조달 시장상황에서는 4분기 전망치가 ‘110’으로 나타나 직·간접 금융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호전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의 경우 3분기 ‘108’에서 4분기 ‘125’로 크게 증가했다.

이외에 기업어음(109), 회사채(106), 제2금융권(106), 은행(105)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도 3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전반적인 자금수요 상황은 ‘103’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시설자금(105), 운전자금(103)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부채상환자금(99)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재무상황은 ‘106’으로 전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으며, 수익성 전망치가 ‘104’, 현금성 자산 전망치가 ‘102’로 향후 기업의 현금 흐름이 개선 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추세에 있어서는 3분기(각각 111, 107)에 비해 상승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조달 애로사항으로는 가장 많은 41.9%가 ‘금리 부담’을 들었으며, 다음으로 ‘매출채권 회수 부진’(20.2%), ‘신규대출 및 만기연장’(18.3%), ‘외환 변동성 확대’(17.4%), ‘어음할인 부진’(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대출만기 연장,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 등 자금 지원정책의 시행과 관련해서는 ‘내년 하반기’까지 시행하여야 한다는 응답(58.3%)이 가장 많았다.

상의 관계자는 “기업의 사정이 점차 좋아지고는 있지만 자금난이 해소된 것은 아니며 특히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의 경우 오히려 자금조달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들 기업에 대한 정책지원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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