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연금이 수백억대의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대통령 사돈 기업인 효성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영희 의원이 공개한 ‘국민연금 주식투자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08년 4월3일부터 6월26일까지 거래일 기준으로 56일 기간 중 45일 동안 효성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동안 국민연금의 누적 순매수 금액은 총 543억4190만원에 이르고 주식수로는 80만1700주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대통령 사돈 기업이 수백억대의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 시점 전후로 국민연금이 지속적으로 매수했다는 점이라고 최의원은 지적했다.
실제 국가청렴위원회(현 국민권익위원회)가 2008년 2월 검찰에 '효성물산의 일본 현지 법인이 2000년 쯤 수입부품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납품단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200~3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내용으로 수사를 의뢰한 것이 4월에야 뒤늦게 알려졌으며, 서울 중앙지검이 효성그룹을 상대로 수사를 한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한 것이 4월 14일이었다.
최의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08년 4월3일부터 6월26일까지 거래일(공휴일 등 제외) 기준 56일 동안 적게는 거래량 기준 1.7%에서 많게는 27.2% 정도의 효성 주식을 45일간 매수했다. 거래량 기준으로 5% 이상 매입한 경우도 26일이나 됐다.
특히 서울 중앙지검이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효성그룹을 수사한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4월14일에는 무려 7만주, 금액으로는 42억2,980만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민연금은 2008년 한 해 동안 효성투자로 -41.66%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15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