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핵심분야인 수력과 원자력에 집중해야 하지만 조력, 풍력, 태양광 등 비핵심 사업에 무리하게 투자를 늘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주승용 민주당 의원은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국정감사에서 "한수원이 화력을 제외하고 조력·풍력·태양광발전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거나 투자할 계획"이라며 "한수원이 한국전력을 제치고 에너지그룹사로 탈바꿈하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주 의원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은 영광 태양광발전(3㎿)에 이미 182억원을 투입했고, 고리풍력(0.75㎿)에도 올해 8월까지 16억원을 투입을 해서 수력과 원자력에 이어 태양광과 풍력 사업에도 진출했다.
또한 한수원은 인천만 조력발전(1320㎿)에 총 3조9000억원을 계획하고 있고, 제주해상풍력(21㎿)에 630억원, 부산풍력(10㎿)에 200억원, 사내부지 태양광(8.3㎿)과 태양광 외부구매(8.3㎿)에 각각 498억원과 54억5000만원 등 비핵심사업에 4조원 이상을 계획하고 있다.
주 의원은 "한수원이 본업 외의 사업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려하는 것은 정부의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 제정 추진에 의한 2012년까지 3%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주 의원은 "한수원은 2030년까지 19기의 원전을 신규로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2020년 까지만도 37조원이 투입돼야 한다"며 "2020년이면 50조원의 빚더미에 앉게 되는데 인천만 조력 등 4조원이 넘는 비용은 어디서 마련하려 하느냐"며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