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시스가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ATM 완전 국산화에 성큼 다가섰다.
LG엔시스는 해외수출용 제품과 국내용 제품 2종을 각각 개발 완료했으며 수출용 제품의 경우 지난 6월 개발을 완료해 주요 해외 판매업체들과 제품품질검증까지 마쳤다. 이번에 개발 완료를 발표한 국내용 제품은 연내 국내 주요은행들과 영업점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LG엔시스의 이번 기술개발은 지난 2007년부터 환류식 모듈개발에 착수한 이래 약 3년만에 이뤄진 것이다. 지난 2003년 산업자원부가 국책과제로 추진했던 ATM 국산화 사업에 참여한 것도 큰 보탬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LG엔시스의 지폐입출금모듈 개발은 일본에서 핵심부품을 수입하는데 들었던 수천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ATM 한 대당 가격은 2000만원 중후반대에 달하는데 이중 일본 부품가격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권과 5만권 등이 발행될 때마다 일본에서 핵심부품을 수입하는데 수개월의 시간이 걸리면서 국내 금융권 고객들이 겪는 불편도 상당했다.
LG엔시스 관계자는 “이번 기술개발로 화폐권종의 변화에 따른 빠른 대응과 ATM 업그레이드가 수시로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LG엔시스는 이번 기술개발을 계기로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한국과 일본, 중국 및 유럽 등에서 사용되는 환류식 ATM은 세계적인 수요 증가에 따라 향후 연 10% 이상 고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엔시스는 수출용 모델의 경우 이미 해외 주요 판매업체들과 제품검증을 마치고 중국지역 등에 대한 판매협력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병선 LG엔시스 금융자동화 사업부문장은 “국내 독자기술로 지폐입출금 모듈이 개발된 것은 비용이라는 가시적 효과뿐만 아니라 외국 기술의 종속성에 벗어났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향후 LG엔시스는 더욱 다양한 제품 개발에 주력해 국내외 금융자동화 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