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항공이 세계 최초로 가스액화석유(GTL: Gas To Liquid)를 이용한 여객기 상용화에 성공했다.
14일 카타르항공 한국지사에 따르면 GTL을 실은 카타르항공의 A340-600 항공기가 지난 12일 런던-도하간 첫 비행을 성공리에 마쳤다.
GTL 항공 연료(Gas To Liquid Jet Fuel)는 가스액화석유(GTL)와 기존의 석유기반 등유(Kerosene)를 50:50의 비율로 합성하여 만들어진 대체 연료다.
기존 석유 연료에 비해 이산화 유황과 미립자 배출량이 적어 항공·물류 산업의 탄소배출량 감소에 도움이 된다. 이 연료가 상용화되면 기존에 석유에 의존해왔던 항공기 연료 공급의 다양화에도 기여하게 된다.
본격적인 생산이 이루어지는 2012년부터는 매년 100만 톤이 생산되며, 이는 250명의 승객을 태운 항공기가 지구를 4000번 왕복할 수 있는 양이다.
카타르는 세계 3위의 천연가스 매장국가로, 전 세계 매장량의 14%인 900조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보유하고 있다. 2007년 GDP인 658억 달러의 61.9%인 41억 달러를 석유, 가스 등의 천연자원으로 벌어들인 만큼 천연가스를 이용한 새로운 에너지를 개발하는 데 적극적이다.
카타르항공은 2008년 2월, 세계 최초로 GTL 항공연료를 이용해 에어버스 A380을 영국 필톤에서 프랑스의 뚤루즈까지 시험운행 한 바 있으며, 그 동안 에어버스, 카타르 과학 기술 단지, 롤스로이스, 쉘, WOQOD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상업용 여객기에 사용할 수 있는 대체 연료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왔다.
카타르항공의 CEO 아크바르 알 바커는 "이번 GTL 항공 연료를 이용한 상업용 여객기 비행의 첫 성공은 카타르항공의 친환경을 위한 노력의 성과"라며, "2030년에는 비행기 연료의 30퍼센트 정도가 GTL과 같은 친환경 연료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