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이라크 정부가 실시한 남부지역 유전·가스전 입찰에서 이탈리아 에니(EN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형 유전의 지분 일부를 확보했다.
14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에니사(社)와 미국 옥시덴털, 이라크 남부석유회사(SOC), 한국가스공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6월 말 8개 유전·가스전을 대상으로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실시된 1차 국제입찰에서 이라크 남부 바스라 인근 쥬바이르 유전의 생산물량을 20년간 확보했다.
에니사 컨소시엄은 지난 6월30일 입찰에서 1순위로 응찰했으며 계약조건 협상을 지속해 지나 13일 양측이 최종 합의한 것이다. 최종 계약은 2주내에 체결될 것이나 구체적인 일정은 미정이다. 가스공사의 컨소시엄내 지분은 20%이나 최종 계약단계에서 변경될 수 있는 상황이다.
쥬바이르 유전은 이라크 정부가 잔존 매장량을 37억 배럴로 평가하고 있으나 에니 컨소시엄은 자료분석 결과 매장량이 최대 66억 배럴 이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곳이다.
이 유전에서는 현재 하루 19만5000 배럴의 원유가 생산되고 있으며 가스공사와 에니 측은 이 유전에 생산설비 투자를 통해 생산량을 7년 이내에 하루 최대 112만5000 배럴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계약내용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이 유전에서 2030년까지 앞으로 20년간 하루 평균 2만 배럴씩, 총 1억4500만 배럴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장량에 비해 확보물량은 많지 않지만 쥬바이르 유전은 세계 최대 유전지대인 이라크 남부 바스라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국내 기업이 대규모 광구에 본격 참여하는 첫 사례가 된다. 따라서 향후 국내기업이 이라크 유전에 진출할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지경부는 기대했다.
가스공사는 이번 1차 입찰에 이어 12월 초 10개 유전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2차 입찰에도 참여해 이라크 남부지역 유전의 추가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가스공사는 이번 이라크 쥬바이르 유전 낙찰을 계기로 인력확충 및 투자확대를 통해 E&P 부문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유·가스 자주개발율 증대 및 안정적 유·가스 공급선 확보에 기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