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높아진 실적 눈높이

입력 2009-10-15 08:20 수정 2009-10-1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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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열린 뉴욕증시(13일)는 어닝시즌 불안감에 보합권 혼조세를 연출했다.

존슨앤존슨(J&J)가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데다 유명 은행업종 애널리스트인 메리디스 휘트니가 골드만삭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를 보이던 주요 지수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74달러선으로 상승하면서 낙폭을 만회하는 흐름을 보였다.

뉴욕증시 장 마감후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3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한데 힘입어 13.17p(0.81%)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세 유입과 더불어 상승폭을 확대, 전일대비 20.16p(1.24%) 오른 1649.09p로 거래를 마쳤다.

이틀째 '사자'에 나선 외국인이 360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554억원, 744억원 매도우위로 대응했다.

KSP200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172계약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2093억원) 위주로 2892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00원 내린 1164.80원으로 마감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오름세를 탔다.

상해종합지수가 1.17% 상승한 것을 비롯해 항셍지수(1.95%), 가권지수(1.31%), 싱가포르지수(1.50%) 등이 일제히 오른 가운데, 닛케이지수(-0.16%)는 미국 금융주들에 대한 실적 우려와 함께 6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대형 IT주 강세, 은행株 눈치보기 혼조

장 마감후 인텔이 깜짝실적을 내놓았다는 소식에 삼성전자(1.59%)를 비롯한 IT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SDI(1.69%)와 하이닉스(0.97%), 삼성전기(1.82%), 삼성이미징(3.54%), LG이노텍(5.37%) 등의 대형 IT주들이 올랐고, 아이피에스(12.56%)와 유진테크(10.35%), 소디프신소재(9.99%), 피에스케이(9.80%), 프롬써어티(8.74%), 테크노세미켐(8.38%), TSC멤시스(8.03%), 디에스엘시디(7.49%), 주성엔지니어링(4.94%), 성우테크론(4.68%), 한솔LCD(4.52%), 어보브반도체(4.47%), 한미반도체(4.14%) 등의 양시장 주요 IT부품·장비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한편 차이나 리스크로 전일 하락했던 철강, 게임주들은 그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인식과 함께 하루 만에 반등했다.

POSCO가 4분기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4.25% 급등했고, 현대제철(6.66%), 고려아연(3.15%), 포스코강판(2.26%), 동국제강(1.69%), 현대하이스코(1.32%), BNG스틸(1.28%) 등의 철강주들이 오름세로 마감했다.

중국 정부의 온라임 게임 규제 강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에 엔씨소프트(2.05%)와 NHN(3.69%), CJ인터넷(0.39%), 네오위즈게임즈(2.10%), 한빛소프트(1.22%), 액토즈소프트(1.27%) 등이 반등했다.

한편 美 골드막삭스의 투자의견 하향조정 소식에 위축된 은행주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신한지주(-0.21%)와 하나금융지주(-1.77%)가 내린 반면, KB금융(0.50%)과 우리금융(3.23%), 외환은행(1.72%), 기업은행(1.39%) 등은 올랐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음식료(-0.27%)와 의약품(-0.01%)을 제외한 전업종이 오른 가운데, 철강금속(4.00%)과 기계(2.55%), 통신(1.78%), 화학(1.48%), 전기전자(1.24%) 등의 상승폭이 컸다.

기타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SK텔레콤(3.54%), 현대모비스(2.96%), 호남석유(7.26%), 두산인프라코어(5.34%) 등의 강세가 돋보였고, 대표적 원화강세 수혜주인 대한항공(5.92%)은 외국인 러브콜에 힘입어 5만원대에 올랐다.

한편 LG디스플레이가 공급과잉 우려로 0.90% 내렸고, 3분기 성수기에도 불구 큰폭 적자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진 한진해운이 5.24% 급락했다.

코스닥시장도 하루만에 반등하며 510선을 회복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서울반도체(1.38%)와 태웅(6.78%), 소디프신소재(9.99%), 태광(6.51%), 성광벤드(4.79%) 등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국토해양부가 20가구 이상 신설 공동주택은 에너지를 10~15% 이상 절감하는 '그린홈'으로 건설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그린홈정책 가시화 기대로 이건창호, 옴니시스템(상한가), 누리텔레콤(3.09%), 경동나비엔(5.09%), 대진디엠피(5.45%) 와토스코리아(3.34%) 등의 관련주들이 꿈틀거렸다.

대규모 공급계약 소식에 전일 상한가를 기록했던 이수앱지스는 삼성전자가 협력설을 부인하면서 14.35% 급락해 눈길을 끌었다.

증자전 발행주식수의 50%에 해당하는 대규모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파워로직스가 하한가를 기록했다.

증시의 유동성 랠리를 활용해 필요한 자금을 유리한 조건에 조달하고자 유상증자를 서두르는 기업들이 최근 부쩍 늘어난 가운데, 이날도 장 마감후 KDS, 파나진, KPX화인케미칼, 서광건설산업 등의 기업들이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했다.

인텔효과 선반영..높아진 실적 눈높이가 문제

20일선 저항을 받아 이틀간 숨을 고른 코스피지수가 큰폭 상승하며 최근의 반등 추세를 이어갔다.

일목균형표 후행스팬도 캔들라인 지지를 받으며 다시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연두색 수급기준선을 살짝 돌파하며 수급이 좋아지는 흐름이지만 거래대금이 5조원대를 겨우 넘기는 등 빈곤한 거래는 추가 상승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여전히 20일선과 기준선 저항대를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추가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할 경우 후행스팬이 옆으로 누으며 캔들라인을 하향돌파할 여지도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다.

美증시 장마감 후 인텔의 깜짝실적 발표로 장중 나스닥선물이 급등하면서 이날 국내증시는 인텔효과를 선반영한 측면도 있다.

일본증시가 금융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듯이 미국 주요 은행들의 실적발표도 녹록치는 않을 전망이다.

금융업종 `족집게` 애널리스트로 유명한 메리디스 휘트니는 주요 금융주들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골드만삭스의 투자의견을 과감하게 강등시키며 어닝시즌에 대한 불안감을 촉발했다.

금일밤 뉴욕증시에서 '인텔 효과'가 은행주들의 실적 불안감을 얼마나 상쇄시켜줄지가 관건이다.

1080선 저항을 받고 있는 S&P500지수가 인텔효과를 바탕으로 1080선 돌파에 성공하는지, 심리적 저항대인 1만선을 다우지수가 돌파하는지 여부도 주목할 대목이다.

경기회복 속도론 및 밸류에이션 부담, 출구전략 우려에도 불구 여전히 갈 곳을 찾지 못해 증시에 머물고 있는 풍부한 유동성은 예상치 못한 오버슈팅을 안겨줄 수 있기에 현국면에서 증시의 추가 상승여력을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러나 2분기 어닝시즌은 예상보다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풍부한 유동성과 함께 가파른 랠리가 가능했지만, 3분기 어닝시즌은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2분기와는 다르다.

3분기 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해도 실적개선 강도가 인상적이지 않다면, 여간해서는 어닝서프라이즈 모멘텀으로 연결되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다.

삼성전자, POSCO 등 몇몇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끌어올리는 지수 변동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는 올라야 할 뚜렷한 명분(모멘텀)을 가지고 꾸준히 오르는 실적주들에 집중하는 전략이 실리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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