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KIC 메릴린치 투자 실패 도마위

입력 2009-10-1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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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공사(KIC)의 메릴린치 투자 손실에 대한 문제가 16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집중 추궁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KIC가 기획재정부로부터 위탁받은 20억 달러를 메릴린치에 전략 투자했지만 메릴린치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넘어감에 따라 지난달 30일 현재 수익률은‘마이너스 40.17%’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KIC는 2006년 11월 이후 투입원금은 268억7000만달러로 올 9월말 현재 자산가치는 273억달러지만 투자원금 대비 약 4억달러 수익률은 1.49%에 그쳤지만 지난해 창사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략적투자(BOA) 수익률에서는 약 8억달러 손실율을 기록하며 손실율 마이너스 40%를 넘고 있는 것.

이날 민주당 백재현 의원은 "올들어 KIC의 투자수익률이 많이 회복돼 투자원금 대비 이익이 실현됐다고 하나 극히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외부환경에 취약 우리경제 특성상 외환보유액은 우리 경제를 지키는 중요한 버팀목이기 때문에 외환보유액을 이용한 투자 확대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20억 달러 투자로 8∼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는데 BOA의 중장기 전략이 무엇인가”라고 추궁했다.

또한 정부의 외환보유액을 계속 넣어두는 게 무책임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대해 진영욱 KIC사장은 “전략적 투자는 당분간 유지하는 게 가장 좋다고 본다"며 "투자할 당시 메릴린치는 투자은행(IB)이었고 자산운용업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전략에 맞다고 봤다"고 답변했다.

한나라당 나성린 의원은 "국민연금이 KIC에 90억 달러를 투입하는 것에 대해 우려된다"며 "KIC의 직접투자 비율이 60%를 넘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에서 90억 달러를 끌어들이려 하는데 수익률 저하 시 국민연금의 부실화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적자만 기록하던 KIC가 지난해 사상 첫 1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한 것은 재정부의 높은 수수료 지불과 직원 성과급 반납으로 채워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여전히 KIC의 경영능력이 의문시된다는 얘기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재정부가 KIC 운영이 문제시되자 높은 수수료를 지불함으로 일시에 KIC 재정을 도왔다"며 "적자운영에서도 성과급을 지급했던 KIC가 지난해에는 이상하게도 임직원들이 성과급을 반납했는데 이런 부분들이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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