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는 지난 16일 인천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가진 중장기 턴어라운드 전략 발표를 통해 올해 자동차 판매는 삼일회계법인이 예상한 2만9286대 대비 16.2% 증가한 3만4026대가 될 것이라며 77일간의 노조의 공장점거 파업충격으로부터 완전히 탈피했다고 밝혔다.
쌍용차 기획재무본부장 최상진 상무는 이 자리에서 "쌍용차는 정상조업 재개 이후 인력 재배치를 통한 라인 안정화 완료 및 잔업, 특근 시 가동효율 향상 등 생산 운영효율 제고를 통해 지난 9월에는 월간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하는 등 향후 연간 판매량이 조사보고서 대비 16% 가량 초과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인력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임금삭감, 복지중단 등 노사 고통분담 및 생산효율 개선 등으로 손익분기점 개선 효과를 달성하는 등 자구노력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장 가동률 90%로 증가, 근태 사고 1% 미만 줄어
쌍용차에 따르면 조업 재개후 공장 가동률은 과거 60%에서 90%로 증가했으며, 근태 사고 역시 과거 12~16%에서 1% 미만으로 대폭 감소했다.
따라서 쌍용차는 1인당 연간 생산대수가 지난해 16대에서 올해 9월에서 12월에는 평균 27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최 상무는 "완성차 최초로 민노총 탈퇴 결의를 통해 노사 안정화의 단초를 마련했으며, 올해 말까지 불합리한 노사관계의 개선, 노사 평화선언, 무분규 실현 등을 포함한 선진 노사관계 체제를 구축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상무는 "파업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계속기업 가치(1조2958억원)가 청산가치(9386억원)를 상회(3572억원)하고 있어 존속 시 충분한 경제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회생계획안 역시 회사의 변제여력 범위 내에서 이해관계자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회생계획안을 수립했기 때문에 동의를 얻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계속기업 가치, 청산가지 대비 3572억 상회
한편, 쌍용차는 회생가능성과 근본적인 내부 경영체질 개선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중장기 회생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최 상무는 "노사관계 선진화 모델 구축을 통해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구축함으로써 3년 내에 경영효율과 생산성 등 경쟁력을 동종업계 평균 이상으로 회복시키고 회생계획 인가절차를 통한 채무 재조정, 출자전환 등 자본구조 최적화를 통해 재무적 비용 및 리스크를 줄여 재무 건전성을 대폭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매출 확대와 점유율 회복을 위해 현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연비, 친환경, 소형차 중심 추세라는 시장 환경변화에 맞도록 대폭 개편해 경제적, 대중적인 엔트리 차급과 친환경 차량 개발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소형 CUV차량 개편, 친환경차 개발, M&A 적극 모색
주요 제품개발 방향으로는 ▲체어맨 W를 국내 톱(Top) 모델로 육성 ▲중·대형 SUV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중·소형 CUV 위주로 개편해 RV 전문 메이커로 재도약 ▲제품 포트폴리오에 부합하는 친환경, 고효율 파워트레인 개발 ▲향후 5년 내 소형 EV 1개 차종 및 PHEV(플러그인 타입 하이브리드) 1개 차종 개발 등을 제시했다.
쌍용차는 이러한 회생전략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행된다면 향후 3년 내에 흑자로 전환되는 등 경영정상화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플랫폼 공유, 소형차 개발, 현지 CKD(반제품조립) 사업 등과 같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전략적 제휴 또는 M&A(인수합병)를 적극 모색, 안정적인 성장 발전 토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이유일 공동관리인은 "현재 일부 전략적 또는 재무적 투자자와 초보적인 단계의 협의를 진행 중이나 본격적인 M&A 절차는 회생계획 인가 후 추진될 예정"이라며 "중장기 회생전략의 실현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