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임명된 정치인 출신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최근 597개 기관의 감사를 소집 “고위공직자와 공기업 또는 공공기관 임원에 대한 청렴도를 평가해서 공개하겠다"는 발언은 정권에 대한 기관 충성도 평가로 변질될 우려가 높는 등 이재오 위원장의 정치 행보를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의원(국회 정무위원회)은 19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현 정권의 실세 중 하나인 정치인 출신 이재오 위원장의 행보를 지적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우선 597개 기관 감사 소집과 관련 박 의원은 기관장과 임원의 코드 맞추기와 줄세우기를 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시각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 정부 출범 직후부터 지금까지도 공공기관장 사퇴압력이 이어져오고 있다보니, 이러한 시각이 상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기관장이나 임원이 소신껏 일하기 보다 정권이 요구하는 잣대에만 맞춰서 일 하는가 그렇지 않은가를 청렴도 평가를 빌미로 충성도 평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박 의원은 성토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이재오 위원장이 검찰, 경찰, 국세청, 국가정보원 등 5개 권력기관이 참여하는 '반부패 기관 연석회의' 정례화 추진하겠다는 발언은 현 정권 최고실세임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선 기관장입장에서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사실상의 월권인 강력한 사정기능을 행사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이재오 권익위원장 취임 이후, 잇단 정치적 행보로 인해 한나라당 전당대회 홍보용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며 "특히 정치인 출신은 특정 정당이나 특정 계파의 이익을 대변하는 경향으로 흐를 가능성 있기 때문에 더욱 언행을 조심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