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정부가 올들어 추진중인 저탄소 녹색성장의 국정 운영 방향과 맞물려 금융권이 잇따라 출시에 나선 녹색금융 상품의 전형으로 녹색금융 상품의 목적과 취재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른 것.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성남 민주당 의원은 19일 기업은행이 출시한 '녹색성장 예금'이 과연 무엇을 위한 녹색금융 상품인지 기준도 없고 이름만 녹색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은행의 '녹색성장 예금'은 지난 4월 출시 이후 7월까지 3개월간 실적이 3000억원도 안됐으나 7월 정부가 녹색투자촉진책을 발표하자 기은이 특판을 실시해 8월말 현재 1조3000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남 의원에 따르면 이 녹색예금이 정부 시책에 따라 일단 나름의 실적은 내놨으나, 무엇을 위한 상품인지 기준도 없고 이름만 녹색을 띠고 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 의원은 "이 상품은 판매금액 일부를 저탄소 녹색성장 관련 단체에 기부하는 구조로, 은행 부담으로 판매금액 1만원당 10포인트(10원)씩 1년간 적립해 기부하는데 기부금 상한을 5000만원으로 정함으로써 고작 5000만원 기부로 녹색금융 생색내기에 나서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녹색을 위한다는 예금이 정작 목적에 대한 실행 계획은 없이 실적 채우기에만 급급한 상황인 격으로 진정한 녹색금융 상품이라고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기은은 녹색성장 예금을 통해 마련된 재원으로 기부를 어디에 어떻게 할 것인지 아직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의원은 "기은의 현재 녹색성장 예금은 이름만 녹색이지, 수익금의 극히 일부만 은행 이름으로 기부하는 보여주기 식의 녹색시늉 예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따라서 진정한 녹색예금이라고 한다면 네덜란드의 사례처럼 예금을 통해 조달된 자금의 일정 부분(네덜란드는 70% 이상)을 녹색 관련 프로젝트에 공급하고 나머지 재원은 자유롭게 운용하는 형태가 돼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