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자사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소위 '온리(Only)'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은 가을정기세일을 맞아 단독상품 판매를 늘리고, 대형마트들은 지속적으로 PB상품(고유브랜드)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나섰다.
롯대백화점은 패딩점퍼와 재킷 등 의류제품부터 아몬드, 새우 등 먹거리까지 다양한 단독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9일부터 판매하고 있는 태국산 새우는 롯데백화점의 선임 상품기획자(CMD)가 지난 8월 태국의 새우 농장을 직접 방문해 10㎝ 정도 크기로 20t을 들여왔다.
롯데백화점은 이와 함께 지난 8월 미국에도 CMD를 보내 아몬드, 호두, 석류 등을 직수입해 판매하는 등 다양한 종류의 단독 상품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가을세일 마지막 주말인 오는 23일부터 내달 1일까지 현대백화점에서만 선보이는 상품들로 구성된 '제4회 현대컬렉션'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행사에 총 200개 품목 87억원 어치의 물량을 준비했다. 이번 행사에서 현대백화점은 핸드백, 점퍼, 청바지, 모피 등 다양한 브랜드의 단독 상품을 정상가격 대비 20~75% 저렴하게 팔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김형종 상품본부장은 "백화점 차별화의 핵심인 '온리(Only)상품' 개발을 위해 협력사 공동기획상품은 물론 직매입에서 브랜드 런칭까지 바이어들의 업무가 갈수록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화점 업계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역시 단독상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5일부로 PB상품을 가격과 품질에 따라 '베스트-이마트-세이브' 등 3단계로 재편, '온리 이마트' 상품 강화에 나섰다.
이마트는 "이번 PL브랜드 리뉴얼과 적극적인 PL개발을 통해 올해 상품 내 23%를 차지하고 있는 PL매출 구성비를 2011년에 25%, 2013년에는 28%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01년 PB상품을 런칭한 이래, 현재 신선식품 및 가공식품과 가전을 포함, 의류․잡화를 제외한 모든 카테고리에서 약 1만여 개에 달하는 아이템을 취급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 중 PB상품 매출비중은 현재 26%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2년까지 4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또한 브랜드 확장을 위한 해외 글로벌소싱도 확대하고 식품과 비식품의 PB상품 비중을 50:50 정도로 유지해 나갈 예정이다.
홈플러스 설도원 전무는 "가격과 품질면에서 다양한 종류의 PB을 만들어 내고 고객반응을 조사해 나가는 과정에서 홈플러스만의 경쟁력이 축적되고 있다"며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소비자들이 믿고 PB를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쇼핑문화를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6일 개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가격과 품질은 물론, 소비자의 생활까지 선도하는 '제3세대 PB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2010년말까지 PB상품 품목수를 8000여개로 늘리고, PB상품 판매비중도 전체 매출대비 23%(2008년말 18%)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당시 노병용 대표는 "PB상품은 품질이 떨어진다는 소비자들의 선입견을 깰 것"이라며 "NB(제조업체 브랜드)상품의 모방에서 벗어나 NB를 리드할 수 있는 PB상품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는 PB상품에 대한 고객의 반응을 수시로 파악하기 위해 지난 9월말부터 300여명 규모의 주부 평가단을 발족, 운영하는 한편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오프라인 유통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고품질ㆍ합리적 가격의 제품을 내세워야 기존 고객들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고, 신규고객 유치를 확대할 수 있다"며 "유통업계의 소위 '온리 마케팅'을 점차 확대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