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미국 경기에 대한 불안 우려와 한국의 외화차입 규제 루머 등으로 오후들어 1170선 후반까지 상승 폭을 확대한 모습이다.
19일 오후 2시 4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2.90원 오른 1177.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이 지난 주말 이후 20원 넘게 상승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미 금융권 실적에서 나타난 신용 관련 불안감과 미 소비심리 악화, 엔화 추가 강세 제한 등의 해외 요인과 국내 요인으로 외은 지점에 대한 외화차입 규제 루머가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외은 지점에 대한 외화차입 규제는 금융위원회에 의해 부정됐지만 일단 원ㆍ달러 환율 반전에 있어 트리거 역할은 충분히 했다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기획재정부도 이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부인했지만 외은 지점 외화 유동성 규제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날 역외시장 참가자들의 달러화 매수 심리를 장 초반부터 자극한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공기업 해외 달러화 차입 규제 계획을 밝힌 정부가 달러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외은 지점에도 공기업과 비슷한 규제를 시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빚어낸 결과라는 것.
원ㆍ달러 환율 자체적으로도 최근 한 달 간의 흐름을 돌이켜 볼 때 원화 강세 속도가 가팔랐던 만큼 이에 대한 일정한 되돌림 과정이 필요했던 상황이라는 의견과 당국의 개입 우려가 높아졌다는 견해도 여전한 모습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미 기업실적 발표가 원ㆍ달러 환율 단기 방향성을 결정짓는 주된 재료가 되겠지만 최근의 달러 강세 전환 움직임이 길어질 경우 이날 환율 반등은 단기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