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에 투자자 '몸살'...환율에 일희일비

입력 2009-10-1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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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 현상 지속 국내 증시 박스권 전망"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증시가 크게 출렁이고 있어 시장을 전망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원화강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증시가 연동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3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실적 기대감과 더불어 원화 강세에 따른 향후 실적 불투명성이 부각되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금일 코스피지수 역시 장 초반 1620선까지 추락하며 급락세를 보였으나 이내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지수가 1650선 근처까지 치고 올라섰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 왔던 IT업체와 자동차 업체의 수익이 훼손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재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분기비 기준으로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가파른 환율하락까지 나타나면서 수출주를 중심으로 이익전망의 불투명성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 증시 상황은 환율이 시장을 누르고 있는 가운데 실적과 경기 호전세가 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증시를 이끌어 왔던 대표적인 기업들의 주가도 현 상황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가이드 라인으로 제시하고 LG디스플레이가 분기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IT섹터의 3분기 기업이익이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자동차 업종의 3분기 기업이익 상향 조정이 계속되는 등 기업이익이 기대치를 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기업실적과는 반대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이다.

이트레이드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달러약세가 미국적 현상을 반영한 것이고, 원화는 금융위기로 급변한 부분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면 원화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여건 속에서 외국인들의 시장참여가 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지적했다.

부국증권 엄태웅 연구원 역시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를 다시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커 향후 주가의 향방은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엄 연구원은 "현재 원화 강세 현상은 국내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데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며 "그동안 원달러 환율이 너무 높게 상승했던 것이 문제이지 현상황은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에 따라 당분간 환율하락세가 이어지며 기존 주도주의 실적 악화 부분이 주식시장에 심리 불안으로 나타날 것이다"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박스권에서의 등락이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1620선 마저 하향 이탈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결국 1650선 근처까지 치고 올라왔으며 코스닥지수 역시 상승 전환하며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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