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동안 기업들의 비정규직 채용 비중이 꾸준히 증가했으며, 특히 시스템 프로그래머, 금융상품 영업직, 텔레마케터(TM) 등의 직군에서 비정규직 직원 채용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올 1월부터 10월까지 자사사이트에 등록된 기업들의 채용공고수 62만5945건을 분석한 결과, 이들 채용공고 중 정규직 채용공고의 비중은 78.0%(48만8241건)였으며, 비정규직 채용공고는 22.0%(13만7704건)로 집계됐다.
특히 비정규직 채용공고의 비중은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난 2007년 17.8%였던 비중이 2008년에는 18.1%, 올해는 22.0%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 정규직 채용비율이 높은 업종으로는 ▲기계·설비업종이 분야별 전체 공고수의 정규직 채용공고 비율 89.8%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금속·재료·요업 89.2% ▲자동차·조선·철강 87.2% ▲전기·전자·제어 87.0% ▲섬유·의류·패션 86.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타 업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정규직 채용 비중이 높은 업종으로는 ▲SI·ERP·CRM 분야가 비정규직 채용공고 비율 59.5%로 과반수를 넘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금융업 42.3% ▲교육·학원 33.6% ▲컨텐츠·포털 26.7% ▲소프트웨어·솔루션 24.5% ▲호텔·여행 24.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정규직 채용비중이 높은 직무분야로는 ▲재무·세무·자금·IR직의 정규직 채용공고 비율이 90.4%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해외영업·수출입관리직 88.7% ▲구매·자재 88.6% ▲연구개발·기계설계·CAD직 87.3% ▲기술영업 86.3% ▲공정관리·품질관리직 85.8% 등의 분야도 정규직 채용비중이 높은 직군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정규직 채용이 높은 직무분야로는 ▲시스템분석·설계직이 비정규직 채용공고 비율43.4%로 가장 높았으며, ▲응용프로그래머(43.1%) ▲금융상품 영업직(42.9%)도 비정규직 채용비율이 높았다.
다음으로 ▲웹프로그래머 40.4% ▲캐릭터·애니메이션제작 33.9% ▲아웃바운드TM(텔레마케팅) 33.3% ▲회원관리·상담 32.4% ▲학원강사 30.6% 등의 직무분야도 타 직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정규직 채용 비중이 높은 분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기업들이 인력운영 신축성의 확보 및 인력관리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직무별로 비정규직 고용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관련 업무의 경험을 지속적으로 쌓은 인력을 다시 투입할 수 있다는 장점 등으로 최근에는 계약 기간이 끝난 뒤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