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고의 자율형 사립고 전환론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실제 외고 폐지는 주택시장에 풍선 효과를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고 등 특목고가 없던 평준화 시절엔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강남 8학군을 비롯, 양천구 목동 등 이른바 우수학군의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했으나 현재는 외고 등 특수목적고에 몰리는 경향이 크다.
이 때문에 실제로 외고가 폐지될 경우, 강남 8학군과 그 외 우수 학군지역의 고등학교들이 대체제 기능을 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주택시장에서는 명문 고교와 학원가가 밀집한 지역으로 '쏠림현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2000년대 이후 특목고가 잇따라 설립되면서 강남 8학군은 학군보다는 교육환경이 더 강조되고 있으며, 실제로 80년대만 하더라도 지역 장기 거주자 우선으로 중ㆍ고등학교를 배정받던 8학군은 현재 학생수 감소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다.
그런 만큼 외고 등 특목고가 폐지되면 8학군 등 우수학군 지역의 가치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기존 명문학교 진입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학원밀집 지역 입주물량이 부족해 지거나 새 아파트 전세금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대표적인 3대 학원밀집 지역으로는 강남구 대치동, 노원구 중계동 은행4거리, 양천구 목동 등으로 꼽히고 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교육 인프라가 풍부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발생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신도시에서는 학군강세 지역인 분당, 평촌이 영향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특목고 설립 이후 우수학생 이탈 현상이 발생했던 비인기학군 일반고교의 교육환경은 한층 더 나아질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반해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소장은 "기존 우수 학군 지역으로 풍선효과를 전혀 배제할 수는 없지만 집값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목고는 강남 등지에 거주하며 통학하는 학생이 많고, 현재도 이들 지역은 학군 프리미엄이 충분히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