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 500선 돌파 힘은 어디?

입력 2009-10-2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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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종목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로 신고가...지수 안전판 역할

최근 코스닥시장에 외국인 투자자들과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코스닥지수가 500선에 안착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시가총액 상위 몇몇 종목들이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을 받고 신고가를 달리면서 지수를 받치는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의 바탕에는 연말을 앞두고 외국인과 기관의 수익률과 관계돼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851억9500만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의 경우 8일부터 19일까지 사들인 주식은 1203억8900만원 어치다.

외국인이 이끈 종목은 GS홈쇼핑과 소디프신소재 그리고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대표적이다. GS홈쇼핑의 경우, 9월 들어 외국인 지분이 30.62%(9월9일)까지 줄었으나 이달 19일까지 34.78%까지 지분이 늘었다. 같은 기간 주가는 12.59%가 올라 연중 최고치(8만6300원)를 돌파했다.

소디프신소재에 외국인의 러브콜이 시작된 시기는 주가가 8만원초 중반에서 횡보하던 9월16일부터이다. 이후 소디프신소재 주가는 9만원대를 넘어섰고 20일 10만원을 넘어 신고가(10만100원)를 기록한 것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9월 11일부터 관심받기 시작했다. 외국인은 집중적인 순매수세를 나타내며 보유지분을 19.44%에서 지난 19일 23.20%까지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주가는 15.8% 증가했다.

기관이 이끈 종목은 서울반도체, 성광벤드, 동국S&C이 대표적이다.

서울반도체는 작년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 지분이 1.84% 까지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꾸준히 외국인들의 보유주식량을 확대해 7.49%까지 확대했고 기관 또한 지난 9일부터 집중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4만3750원(+1.27%)으로 마감해 최근 신고가인 4만7650원 돌파에 한걸음 다가서고 있다.

성광벤드도 기관의 집중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기관은 지난 6일 이후 11거래일동안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신고가인 2만8300원을 저항선으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는 동국S&C에 대해 지난 9월21일 이후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순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동국S&C는 1만2500원(+8.70%)으로 마감, 지난 8월31일 상장 후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상윤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시장의 주가 수준에서는 수익률을 높이기 쉽지 않은 장세"라며 "기관의 수익률에 대한 압박감이 코스닥시장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코스닥 대장주는 소외됐다"며 "실적시즌이 오면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기업들 중 가격메리트가 높은 기업들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풍력 관련주들이 최근 조정을 받으면서 가격메리트가 높아졌고 실적과 맞물려 저점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며 "다음, GS홈쇼핑의 경우는 개별적인 펀드멘탈에 대한 기대감이 매수를 유입시키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임상국 연구위원은 "기관과 외국인들은 상반된 종목 매매를 하고 있다"며 "외인의 경우 기존 IT, 자동차 업종에서 차익실현을 하면서 GS홈쇼핑이나 다음, 소디프신소재 같은 내수 종목과 실적 개선 종목에 매수세를 보이고 있고 기관의 경우 서울반도체, 성광벤드, 동국S&C 같은 업종 대표주나 풍력 또는 플랜트 관련주에 사자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증권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실적 개선이 뚜렷한 코스닥 기업들이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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