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도권 대학생 13명 늘 때 기숙사 인원 '고작 1명' 늘었다 [캠퍼스 밖으로 밀려난 청춘]

입력 2026-10-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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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10-14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학생 2만7000명 늘 때 기숙사 자리는 2000개 증가
서울 소재 대학 5년간 기숙사 신축 사실상 한양대뿐
수도권 대학들 부지·재정 부족에 기숙사 확충 난항

▲수도권 대학 기숙사 수용 가능 인원 추이. (대학알리미, 다방)
▲수도권 대학 기숙사 수용 가능 인원 추이. (대학알리미, 다방)

수도권 대학의 재학생이 최근 5년간 2만7000명 넘게 늘었지만 기숙사 수용 가능 인원은 2000명 남짓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의 대학은 기숙사 수용 능력이 줄거나 제자리걸음을 했다. 기숙사에 입주하지 못 한 학생들은 높은 월세를 부담할 수밖에 없다. 학생 수 증가에 비해 대학의 주거 인프라 확충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기숙사 부족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본지가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20~2025년 기숙사 수용 현황을 바탕으로 수도권 대학 73곳을 분석한 결과, 재학생은 2020년 65만804명에서 2025년 67만7911명으로 2만7107명(4.2%)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숙사 수용 가능 인원은 11만7734명에서 11만9776명으로 2042명(1.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재학생이 13명 늘어날 때 기숙사 자리는 1개 증가한 셈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재학생 대비 수용 가능 인원)은 2020년 18.1%에서 2025년 17.7%로 0.4%포인트(p) 하락했다. 수도권 대학생 10명 중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은 1.8명꼴에 그친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16.8%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대학별로 보면 73곳 중 32곳(43.8%)은 5년 사이 기숙사 수용 가능 인원이 오히려 줄었다. 8곳(11.0%)은 변화가 없었고, 증가한 대학은 33곳(45.2%)에 그쳤다. 전체의 54.8%인 40곳에서 기숙사 수용 능력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뒷걸음질 친 것이다. 특히 재학생이 증가한 39곳 중에서도 15곳은 기숙사 수용 인원이 줄거나 그대로였다.

서울대는 5년간 재학생이 2373명 늘었지만 기숙사 수용 가능 인원은 오히려 187명 줄었다. 이에 따라 수용률은 25.3%에서 22.7%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경희대(서울·국제캠퍼스 합산)는 수용 가능 인원이 997명 감소해 수도권 대학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수용률도 20.6%에서 17.1%로 낮아졌다. 홍익대 역시 수용 인원이 487명 감소해 수용률이 13.4%에서 9.6%로 낮아졌다.

기숙사 수용 인원이 감소한 주요 원인으로는 기존 다인실의 1~2인실 전환과 시설 보수공사에 따른 일시적인 운영 중단 등이 꼽힌다. 학교 밖 원룸을 임차해 기숙사로 활용하다가 계약이 종료되면서 수용 인원이 줄어든 사례도 있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요즘 학생들이 1인실을 선호하다 보니 기존 방을 1인실로 바꾸는 경우가 많다”며 “기숙사 수는 그대로 있더라도 수용률은 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기숙사 수용 인원이 늘어난 대학들도 신축을 통해 공급을 확대한 경우는 드물었다. 특히 서울 소재 대학 가운데 최근 5년간 기숙사를 신축한 곳은 사실상 한양대 한 곳뿐이었다. 한양대는 기숙사 신축으로 수용 가능 인원을 1130명 늘렸고, 서울캠퍼스 수용률은 11.9%에서 15.6%로 올랐다.

기숙사 수용 인원이 증가한 대학들도 확충 규모는 크지 않았다. 증가한 33곳 중 절반이 넘는 17곳은 5년간 늘어난 인원이 100명 미만이었고, 이 중 13곳은 50명에도 못 미쳤다. 광운대(2명), 한국성서대(4명), 이화여대(8명) 등 5곳은 증가 인원이 10명 미만이었다.

다른 대학들은 정부·공공재단이 운영하는 연합기숙사 배정 인원을 늘리거나 학교 밖 원룸을 임차하는 방식 등으로 수용 인원을 확보했다. 대학이 직접 기숙사를 짓기보다 기존 시설과 외부 주거 공간을 활용하는 데 의존한 것이다.

대학들이 기숙사를 확충하지 못하는 배경에는 부지 확보의 어려움과 재정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땅이 많은 대학은 재정이 열악해 기숙사를 지을 수 없고, 그나마 재정이 있는 대학은 땅이 부족하다”며 “재정과 가용 토지 부족이 맞물려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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