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통신 3사 통합이 추진되면서 데이콤과 파워콤 운영 방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합병 후 사업 추진이 제시되면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
LG파워콤의 경우 인터넷과 영업망이 아직까지 튼실하다는 분석이고,LG텔레콤은 합병 후 FMC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현재로서는 LG데이콤의 합병 후 거취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통합 LG텔레콤이 유무선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데이콤의 일부 사업에 관심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는 LG텔레콤이 유무선 결합상품을 출시하기 위한 전략으로, 기존 LG데이콤의 사업을 일부 가져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데이콤에서 추진하는 사업은 인터넷 전화, 인터넷 TV 등 결합상품(TPS)와 전자결제, 웹하드 등 이비즈 사업이 큰 축으로 형성돼 있다.
그러나 두 사업 모두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터넷은 파워콤에서, 이동통신은 텔레콤에서 각각 업무를 추진하다보니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초 2사 합병이었다면 큰 문제가 없을테지만, 텔레콤이 가세하면서 데이콤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합병비율이 LG텔레콤-LG데이콤 = 1 : 2.149, LG텔레콤-LG파워콤 = 1 : 0.742로 결정, LG데이콤 보유 파워콤 지분 40.87% 전량 소각한다는 방침이어서 파워콤은 사실상 텔레콤에 흡수 통합인 셈이다.
합병 비율만 놓고 볼 때 데이콤은 합병 후에도 핵심 전력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비즈 사업을 제외하고 TPS와 유선통신은 지속적인 사업으로 추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견해는 경쟁업체인 SK텔레콤-브로드밴드, 통합 KT의 사례를 보더라도 유추가 가능하다는게 업계의 반응이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이동통신을 제외하고 TPS를 모두 보유하고 있으며, KT 역시 KTF를 흡수하면서 유무선 통합에 걸림돌을 없앴다. 한 곳에 역량을 집중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 수립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2사 합병이면 문제가 없지만, 3사 합병은 어느 한 곳에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어차피 파워콤은 흡수된다고 볼 때 데이콤의 사업 영역에 대해 고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만큼 데이콤의 거취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