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ICT는 '혁명' 단순 트렌드 아니다

입력 2009-10-2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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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ㆍ산업 혁명과 같은 미래사회 원동력

그동안 18~20세기를 주도하던 산업사회가 정보사회로 진입을 시도하면서 ‘ICT(정보통신기술, 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를 트렌드로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정보기술의 의미를 지닌 IT 업계도 통신과 융합을 통해 미래 사회에서 정보통신기술이 단순한 기술 변화에 그치지 않고 농업혁명, 산업혁명과 같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신시장, ICT로 장기전략 승부수

ICT를 주도하는 곳은 SK텔레콤과 KT 등 통신사업자로, 향후 관련 사업을 핵심 전략으로 육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은 취임 후부터 ‘ICT 전도사’ 역할을 자초하며 국내 정보통신기술의 글로벌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각종 국제 행사에서도 글로벌 ICT 산업의 미래 전망, 통신시장 컨버전스 트렌드 등에 대한 의견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정 사장은 “한국 경제 성장은 ICT산업 발전과 그 궤를 함께 해 왔다”며 “최근 외형적 성장 정체와 산업간 불균형으로 위기를 맞은 한국 ICT산업이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기술(Smart Technology)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글로벌 행보는 취임 이후 ICT산업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글로벌 ICT 리더’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그동안 내부 역량 축적 등 내실 다지기를 진행해 온 SK텔레콤이 미래 성장동력 개발을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에는 MIV(모바일 텔레매틱스)를 개발해 올 해 안에 중국에서 상용화하기로 했으며, e-paper(전자종이)와 관련한 원천기술을 개발해 2011년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지난 6월 통합 출범한 KT 역시 컨버전스에 기반한 ‘글로벌 ICT Leader’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장기 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를 토대로 오는 2012년까지 KT그룹 매출은 3조 증가한 27조, KT그룹 영업이익률은 3%p 증가한 11.4%, FMC 가입자는 올해 말 예상치 대비 7배 이상 증가한 210만 가입자를 확보해 ‘KT그룹의 미래모습 3.3.7’을 실현할 계획이다.

지난 20일부터 서비스에 들어간 유무선 컨버전스(FMC) 사업도 궁극적으로 ICT 육성을 위한 비전 달성의 첫걸음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무선랜를 기반으로 하는 유무선컨버전스 서비스가 활성화 됨에 따라 이번 출시되는 FMC 서비스 경과를 고려해 해외 사업자와 AP 공유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KT 이석채 회장은 “이번 ‘QOOK & SHOW’출시는 KT가 합병을 통해 제시한 컨버전스라는 새로운 IT트렌드를 실현시켰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며 “컨버전스는 생활의 편익, 요금절감 등 고객들에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S/W 등 새로운 산업 활성화와 산업 경쟁력 향상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CT, 사회적응이 필요하다

현재 ICT는 세계적으로 새로운 사회로 진입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로 꼽고 있다. 특히 통신시장은 ICT에 대한 사회적 파급효과를 드러내며 그 위력을 배가 시키고 있다.

하지만 업계의 단순한 트렌드로 끝나느냐, 농업혁명이나 산업혁명과 같이 사회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느냐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내놓은 ‘트렌드로 보는 미래사회의 5대 특징과 준비 과제’에서는 ICT에 대해 “기술이 객관화 된 후, ICT의 사회 적용가능성을 찾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언급했다.

정보사회는 ‘정보 공유’와 ‘네트워크의 발달’로 탈규격화, 다원화를 이뤘고, ICT 발전으로 사회 환경은 가치(value)의 다원화, 지식 정보 활용 극대화 방향으로 변화 중이다.

그러나 정보화의 급격한 진행에 비해 의식과 제도는 산업사회적인 관행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일부 혼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관계자는 “기술개발이 완료되더라도 전국 수준의 인프라 고도화, 법제도 개선, 이해관계자간 조정과 책임문제 등 해결과제가 산재해 있다”며 “특히 방송ㆍ통신-IT, 제조업-IT, 건설-IT 등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현행 규제의 틀에 대한 적합성 논란이 증폭되는 상황”이라고 법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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