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은 "지주사 전환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민 사장은 28일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에서 개최된 임시주주총회에서 "현재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전세계 해운업계는 물론 한진해운 역시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다"며 "한진해운의 지주사 전환은 이런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이날 의결주식수의 56%가 참가한 임시주주총회에서 순수 지주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와 신설 사업 자회사 한진해운으로의 인적분할 안건을 통과시켰다.
분리된 각 회사의 대표이사와 경영진(등기이사)은 오는 12월 1일 신설법인의 창립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이번 지주사 전환을 통해 각 회사는 사업부문별로 사업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체제를 확립해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경영위험의 분산이 이뤄질 수 있다"며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증대시켜 시장으로부터 적당한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몇몇 주주들이 올해 한진해운의 대규모 손실과 관련, 김영민 대표이사의 사퇴를 주장하는 일부 주주들로 인해 소란이 일기도 했다.
한 주주는 의사발언을 통해 "한진해운은 올해 1조에 가까운 손실이 예상되는 데 이를 글로벌 금융위기 탓으로 돌리는 것은 경영진의 책임회피"라고 지적했다.
이 주주는 또 "다른 해운사들이 신조선 발주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진해운은 신조선은 물론 구조선까지 대량으로 발주해 놓았는데 이는 시장을 잘못 예측하고 경영계획을 부실하게 세운 탓"이라며 김영밈 대표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다른 주주는 "한진해운이 발주한 물량은 다른 해운사들에 비해 크게 많지 않고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 역시 김영민 사장이 부임하기 전부터 시작된 일"이라며 "회사가 손실을 입는다고 선장을 바꾸는 것보다 더 잘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김영민 사장은 "현재의 위기는 한진해운 뿐 아니라 전체 해운사들이 겪고 있는 위기"라며 "지주회사 전환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할 수 없지만 한진해운이 사업에만 전념함으로써 극복의 시기를 앞당기는 계기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