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금융감독당국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갈수록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내달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루마니아에서 개최되는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 신흥시장위원회(EMC) 총회시부터 금융투자회사에 대한 규제를 담당하는 워킹 그룹 3의 의장직을 3년 임기로 파키스탄과 공동 수행한다.
현재 EMC 산하 워킹 그룹은 총 5개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는데, 이들 그룹은 회원국간 규제 현황 및 차이를 조사, 해당 분야에 대한 조사 보고서와 가이드라인 등을 발표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번 11월 EMC 총회에서 워킹 그룹 3의 새 의장으로 신규 감독과제를 제안하고, 회원국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이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금감원이 제안하는 감독 과제는 '금융투자회사의 이해상충 감독에 관한 가이드라인'이며 회원 감독당국에 대한 설문조사 실시 및 결과 분석 등 약 7개월에 걸친 조사ㆍ연구를 진행한 뒤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EMC 워킹 그룹 의장들은 EMC 의사 결정의 핵심 조직인 자문위원회(EMC Advisory Board)의 당연직 위원을 겸임함으로써 향후 한국이 동 자문위원회를 통해 IOSCO의 전략 방향 등 주요 의제 설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적인 감독 공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감독당국의 금융안정위원회(FSB), 바젤 은행감독위원회(BCBS) 가입 등과 더불어 증권 분야에서도 IOSCO EMC 워킹 그룹 3의 의장직을 수행한다"며 "국제 금융시장 감독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