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내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어 현 주가 수준에서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30일 연결기준으로 3분기 매출 35조8700억원, 영업이익 4조2300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은 연결기준으로 지난 2분기 대비 매출액은 10%, 영업이익은 68%(영업이익률 12%로 4%p 증가) 증가한 것이며, 지난해 동기 대비해서도 매출액은 19%, 영업이익은 186% 증가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이번 3분기 실적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반도체, LCD, 정보통신 사업부문은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디지털미디어부문도 1조원에 근접한 영업이익을 보이는 등 전 사업부문이 고루 성장했다는 점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4분기 실적이 3분기에 비해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으나, 증권업계는 4분기의 실적 하락 보다는 내년도에 달성할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가 밝힌 것처럼 환율하락과 연말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3분기 대비 실적이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주력 사업의 원가경쟁력 및 시장지배력 강화를 통해 전사 수익성 유지에 역점을 두기로해 시장의 우려만큼 많이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2010년의 경우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대부분의 IT, CE제품의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C수요는 두 자리수 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LCD TV는 LED TV 및 이머징 마켓 수요 증가로 인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의 삼성전자 주가 역시 처음 3분기 실적이 발표됐을때만 해도 실적 가이던스에서 어느정도 예측된 결과였기에 1% 내외의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나, 내년 실적 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면서 상승폭을 키워 30일 오전 11시 57분 현재 전일대비 2.37%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영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에 노출된 부분인 만큼 올해 4분기와 내년 전망이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삼성전자가 제시한 전망치를 보면 메모리가격이 워낙 좋고 전자제품 판매 전망도 양호해 4분기 실적이 감소한다고 해도 시장의 우려만큼 많이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한 내년 1분기가 올 4분기보다 못한다 하더라도 1분기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커 4분기를 저점으로, 1~2분기가 더 좋다고 하면 내년에 사상 최대의 실적이 나온다는 것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 모멘텀의 약화로 조정을 받고 있지만 12월 중반에 들어서면 올해 지표나 내년 전망이 구체화되면서 현재 75만원에서 위아래 5만원 정도의 박스권에서 위쪽으로 방향을 틀 것"이라며 "70만원대 초반에서는 주식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