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호재로 급등했던 미국 증시가 소비지표의 부진과 유명 투자자들의 부정적인 전망 등으로 주요지수가 모두 2% 이상 급락했다.
다우산업평균은 30일(현지시간) 전일보다 2.51%(249.85p) 떨어진 9712.73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2.50%(52.44p) 폭락한 2045.1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036.19로 2.81%(29.92p) 떨어졌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96.61로 3.47%(10.65p) 폭락해 300선이 무너졌다.
다우산업평균은 지난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으며 이번 한주간 2.6% 하락하면서 2주 연속 약세를 보였고 S&P500지수는 4%, 나스닥지수는 5.1%가 각각 떨어졌다.
월간 단위로 보면 다우산업평균은 지난달 말과 비교해 보합세를 보였지만 S&P500지수는 2.0% 내렸고 나스닥지수는 3.6% 하락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지난달 미국의 소비지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발표로 하락세로 출발한 뒤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져 한때 970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특히 전일 급등과 함께 월말을 맞아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점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여기에 유명 투자자들이 잇따라 부정적인 전망을 제기하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악화됐다.
美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9월 소비지출이 전월보다 0.5% 줄어들어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또한 10월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지수는 70.6으로, 앞서 발표됐던 예비치 69.4보다는 개선됐지만 전월의 73.5보다는 떨어졌다.
씨티그룹은 CLSA의 은행업종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메이요가 4분기에 100억달러의 이연 법인세 자산을 상각해야만 할 것으로 전망면서 5%대의 낙폭을 보였다.
자금난에 몰린 CIT그룹은 투자자 칼 아이칸으로부터 10억달러를 지원받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조만간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24% 이상 폭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건체이스도 각각 7.3%, 5.8% 떨어졌으며 금융주와 에너지·원자재 관련주들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달러화 강세와 미국의 9월 소비지출이 예상외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3% 이상 급락했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2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2.87달러 떨어져 배럴당 77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