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지나면서 국민 소비심리 살아났다

입력 2009-11-0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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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 소비 2007년 10월 이래 최대폭 상승...자동차 판매 가장 큰폭 상승

올해 2분기가 지나면서 우리나라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자 국민들의 소비 심리도 이제는 점차 살아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미국발 세계적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 불과 1년여 만에 의식주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며 평년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 의식주 품목의 전년 동월 대비 평균 소비 지출 감소율은 -7%로 1997년 외환 위기 이래 최악을 기록했으나, 올 9월에는 6.7%로 증가해 2007년 10월 이래 최대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경제 주체들이 글로벌 경제 위기가 발생하자 소득 감소와 실업에 대한 불안감으로 기본적인 생활 소비마저 줄였으나 최근 들어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소비를 다시 늘리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의복, 신발 및 가방, 오락취미 용품을 뜻하는 준내구재는 9월에 전년 동월 대비 2.6% 증가해 지난해 8월 8.9% 이후 최대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 지출을 가장 꺼렸던 준내구재마저 국민이 본격적으로 구입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의복 소비는 작년 12월에 전년 동월 대비 15.7%까지 급감했으나 올 9월에는 1.6% 늘었다. 의복 소비는 2008년 8월 8.7% 증가한 이래 올 8월까지 계속 감소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의복 구입비의 증가는 소비 회복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외부 활동시 꼭 필요한 신발 및 가방과 오락, 취미 및 경기용품도 각각 4.8%와 7.0% 증가했다.

화장품과 식료품으로 대표되는 비내구재는 9월에 전년 동월보다 0.3% 늘었으며 의약품과 화장품 소비 또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1%와 9.3% 늘었다. 음식점 판매 또한 9월에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했다.

주택, 자동차, 가구 등 주거와 관련된 내구재 소비는 큰 폭으로 상승하며 가장 뚜렷한 회복세를 기록했다.

자동차 판매는 9월에 전년 동월 대비 65.8% 급증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는 작년 11월에 28.4%까지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부동산 및 임대업도 9월에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1%나 늘었다. 아파트 등의 건축을 의미하는 건축 수주도 12.5% 증가했다.

9월 신고된 전국의 아파트 매매거래는 5만4000여건으로 8월의 5만45건에 비해 8.9% 늘었다. 이는 집값이 최고점에 달했던 2006년 12월(7만2000여건)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이밖에 가전제품 소비도 9월에 전년 동월 대비 9.0% 늘어 2008년 7월 17.2% 증가 이래 최대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재정부 한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극심한 소비 위축으로 경기가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았는데 2분기가 지나면서 급격히 경제가 회복되면서 국민의 소비 심리도 이제는 점차 살아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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