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액 300억달러 돌파…회복세 뚜렷(종합)

입력 2009-11-01 12:39 수정 2009-11-0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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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도 2개월 연속 한자릿 수 감소율…"11월 수출·수입 증가세 전환"

수출입 모두 금융위기 여파를 벗어났다. 수출이 2개월 연속 한자릿수 비율로 감소하면서 회복세를 이어갔으며 수입도 소비재 수입이 올해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회복세가 뚜렷했다.

지식경제부는 10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3% 감소한 340억2600만 달러, 수입은 16.3% 감소한 302억32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무역수지는 37억9400만 달러 흑자로 지난 2월 이후 9개월 연속 흑자 추세를 이어갔다. 특히 올해 누적 무역수지 흑자는 사상 최대치인 345억83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수출은 감소율이 지난 9월 7.8%보다 소폭 확대됐지만 10월 초 추석 연휴로 조업일 수가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특히 특히 액정디바이스가 38.8% 증가하고 반도체도 36.8% 증가하는 등 정보기술(IT) 제품의 회복세가 돋보였다. 액정디바이스는 대중국 수출이 확대되면서 114.1% 늘었다.

다만 철강(-31.0%), 무선통신(-30.1%), 자동차(-24.1%), 석유제품(-25.8%), 선박(-9.2%) 등 다른 주요 업종은 대부분 감소세를 보였다.

10월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3% 감소한 14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또 중국에 이어 아세안의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9월 -1.3%를 기록했던 아세안 수출은 10월들어 9% 증가를 기록했다. 중국은 3.4% 늘었다. 반면 미국 수출은 -37.4%, 유럽연합(EU) 수출은 -19%, 일본 수출은 -22.5% 등 선진국 수출은 감소세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10월 개도국 수출비중은 72.9%까지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3분기 개도국 수출비중은 71.9%다.

지난 10월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3% 감소한 30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수입 감소율 24.6%에 비해 대폭 축소된 것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수입액 300억달러대를 회복했다.

이는 소비재 수입이 올해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하고 원자재 수입 감소율이 크게 완화됐기 때문이다.

소비재는 지난 9월 전년동월대비 9.7% 감소했지만 10월 들어 0.9% 증가했다. 원자재 수입 감소율은 9월 32.2%에서 10월 19.1%로 축소됐다. 원자재 가운데 원유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18.6% 줄었으며 석유제품 수입은 11.3% 늘었다. 특히 원유 도입단가는 배럴당 70.5달러로 지난 9월(71.6달러)보다 1.6% 감소했지만 도입물량이 7430만 배럴로 전월(6800만 배럴)보다 9.3% 증가해 전체 도입액이 3억7000만 달러(7.6%) 증가했다.

석박용부품(60.4%), 개별소자반도체(37.4%), 반도체제조용장비(33.7%) 등의 수입이 늘어나면서 자본재도 -16.1%를 기록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수입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수출 증가→수입 증가→수출 증가'라는 선순환 구조에 접어들었다"며 "이는 전반적인 경기회복의 강한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경환 지경부 장관도 최근 수출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세계적인 무역 규모는 30% 정도 감소한 상황이지만, 우리는 연말까지 14% 내외 감소에 그칠 전망"이라며 "물량 기준으로는 이미 전년 수준을 회복하거나, 능가하는 상황인 만큼 불황형 무역흑자는 이미 끝났다"고 밝힌 바 있다.

지경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수출입이 급감했던 것을 고려할 때 올해 11월부터는 수출과 수입이 모두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연간 무역수지 흑자는 400억달러를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무엇보다 기저효과 때문이다.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인 세계 금융위기가 도래해 수출과 수입 모두 크게 줄어들어 올 11월부터는 지난해와 비교할 경우 수출과 수입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교역량이 회복되고 있는 추세도 단연 돋보인다. 물량 기준으로 올해 세계 교역량은 10%의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우리나라의 수출 물량은 이미 지난 6월부터 지난해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수입 물량도 감소세를 이어가다가 지난 9월부터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또한 올 들어 10월까지의 누적 흑자가 이미 345억8300만 달러에 달하는 만큼 지금 추세대로라면 '무역흑자 400억 달러'는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역대 최고치는 지난 1998년의 390억 달러로, 당시 1~10월 무역흑자는 319억 달러였다.

지경부 관계자는 "11월에는 수출과 수입이 지난해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모두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수출보험과 보증을 확충하고 해외 마케팅 지원을 강화해 원화 강세와 유가 상승 등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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