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지난 주말 CIT그룹 파산 우려로 불거진 미 다우지수 급락 및 역외 선물환율 1190선 복귀 소식으로 급등세를 연출했던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2일 오후 2시 25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3.30원 오른 1185.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주말 금융시장내 서울 외환시장내 달러화 강세 전환, 뉴욕증시 급락 등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원ㆍ달러 환율 상승 재료가 한 꺼 번에 터져 나오며 가파른 오름세를 탔던 환율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CIT 파산 우려로 미 금융시장내 불안 우려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직접적인 충격으로 당장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며, 국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에 환율 급등 분위기 역시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급상으로도 오전 장에서 역내외 달러 매수 심리가 강화되면서 1190선 중반까지 치솟으며 1200원대 복귀 가능성을 타진하는 듯 했으나 단기 고점 인식 확산으로 수출업체 네고가 활발히 유입되면서 빠르게 반락했다.
은행권 역시 네고 물량과 더불어 스탑 물량에 이은 이월 롱포지션 처분에 나서며 환율 하락세에 힘을 보탰고 역외도 재차 달러화 매도세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원ㆍ달러 환율은 1180선 중반 박스권 레인지로 복귀했다.
다만, 글로벌 달러화 강세 전환 및 수급 공백에 따른 국내증시 조정 국면 장기화가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은 지속해 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장 초반 상승 재료 집중에 따른 환율 오름세가 가파른 모습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빠르게 반락세를 연출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주 중반으로 예정된 미 FOMC 회의에서 출구 전략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팽배해있기 때문에 달러화 흐름 자체는 당분간 위쪽으로 자리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