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업종별 낙폭 가장 큰 이유는

입력 2009-11-03 14:43 수정 2009-11-0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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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간 22% 떨어져...의료정밀은 30% 상승

증권업지수가 최근 3개월간 무려 22% 이상 급락하면서 코스피 업종 중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어 타 업종 대비 과도한 하락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업종은 올해 증시의 반등세에 맞춰 8월 들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승승장구 해왔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9월 고점을 형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업지수는 8월4일 고점 형성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증권업지수는 8월초 3218.68로 시작한 이후 이달 2일까지 최근 3개월간 무려 22.80%(733.77p)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최근 들어 연이은 조정으로 급락했음에도 0.12% 오른것과 비교하면 코스피지수와 증권업지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또한 증권업지수의 낙폭은 코스피업종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증권업지수 다음으로 가장 큰 낙폭을 보인 종이목재의 하락율이 10.48%에 그친 것으로 감안하면 10% 이상 추가 하락한 셈이다.

증권업계는 이러한 증권업종의 과도한 하락이 시장 금리의 완만한 상승 추세에 따른 증권업의 실적 부담과 주식형 펀드 순유출 지속, 부동산 PF 업황 부진 등에서 찾고 있다.

아울러 증권업지수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던 거래대금과의 상관관계 역시 과거보다 액해진 것으로 분석했다.

허대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증권업종 지수 추이가 통상적인 움직임에서 벗어난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저가 매력에 의한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겠지만, 증권업 자산 포트폴리오와 수익구조가 과거와 달라졌기 때문에 거래대금과 업종 지수의 상관 관계는 과거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CMA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CMA의 경우 대부분 RP형으로 시장 금리 상황에 따라 증권사가 보유 채권 규모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이에 시장 금리의 향방이 증권업 단기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으며, 최근 시장 금리의 완만한 상승 추세가 증권업 향후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거래대금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식형 펀드 순유출 지속 등 관련 시장 부진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증권사 자기자본투자(PI)의 주요 용처 중 하나였던 부동산PF 업황이 좋지 않아 향후 자기자본 효율성이 지금보다 악화될 우려도 악재"라고 밝혔다.

정보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하락이 과도하게 형성된 한국 기업에 대한 프리미엄이 재조정되는 과정으로 판단되고, 이로 인해 주식시장의 변동성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특히 거래대금과 회전율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라 증권사의 위탁매매수익 변동폭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위험자산선호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수익증권, 소매채권, ELS 등 증권사에서 취급하는 위험자산 전반적으로 매매가 위축되고 있다"며 "채권시장활성화 방안마련 등 다양한 대책이 나오고 있으나 경기와 시장상황이 안정되기 전까지 증권사 이익의 추세적인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적감소에 따른 영향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외환위기 때와는 달리 증권사 리스크 관리수준이 높아져 급격한 수익악화와 주가폭락 가능성은 낮다"면서 "주가하락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아지고 있어 투자기회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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