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시장에 흔들리는 증시...투자심리 취약

입력 2009-11-03 15:29 수정 2009-11-0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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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550선 붕괴 엿새째 하락, 코스닥 개인 매도 전환에 하락반전

그야말로 국내 주식시장이 해법을 찾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코스피지수가 미 증시 반등에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호재성 재료가 나와도 오히려 차익실현 물량 출회로 하락하고 있다.

3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증시 반등 마감으로 장 중 한 때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의 물량이 쏟아지며 결국 엿새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기관과 투신권이 각각 4000억원에 육박하는 물량을 쏟아내면서 전일 보다 9.17포인트(-0.59%) 떨어진 1549.92로 거래를 마쳤다. 여기에 외국인이 5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선물시장에 내놓으면서 프로그램 매도세로 이어져 지수하락을 더욱 부추켰다.

코스닥지수도 4대강 테마가 살아나면서 개인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돼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장 막판 개인이 '팔자'로 돌아서며 지수 역시 하락반전하며 478.76으로 마감됐다.

이처럼 별다른 악재가 없는 가운데 시장이 계속해서 하락국면을 맞이하고 있는데는 시장의 투자심리가 그만큼 취약하다는데서 찾을 수 있다.

최근 미국 CIT그룹의 파산보호신청과 들쑥날쑥한 경기지표 등이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며 시장에 적극적으로 발을 담그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같은 현상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펀드매니저들 역시 주식시장을 회피하며 돈을 묶어 두고 있다는 소리까지 들리고 있다.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단기간 10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등 낙폭이 컸다는 점에서 기술적 반등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업종별로도 IT, 자동차업종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의 반등에도 여전히 강한 매수세를 나타내는 주체가 없는데다 선물매매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취약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어 공격적인 대응은 자제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 황빈아 연구원은 "시장의 심리가 취약한 상황에서 오는 3~4일 열릴 미국 FOMC도 최근 동향을 볼 때 기존의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져 긍정적인 모멘텀이 되기 어려워 보인다"며 "20일, 60일 이동평균선 등 중기 추세선이 무너지고 120일 이평선에 근접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하방 지지를 확인하고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 임동민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와 동반한 조정이 지속되고 있으나 코스피의 조정이 수급악화를

넘어 경기우려를 반영하는 수준까지 진행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과민한 반응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3분기 국내 기업실적의 어닝서프라이즈가 진행된 상황에서 수급불안에 따른 무차별 조정은 실적개선 기업들의 상대적 저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2009~2010년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60일 고점대비 단기낙폭이 -10%를 상회하는 실적개선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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