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한국기업, 경제위기 때 강해졌다"

입력 2009-11-0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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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기업 성장률 해외 3.2배"

국내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위기를오히려 기회로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업종별 주요기업 경영현황 국제비교분석'에 따르면 현대차·삼성전자·포스코·KT·SK에너지 등 우리나라 5개 업종 10개 주요기업의 올 2분기 매출 증가율은 전기 대비 16.4%로 도요타·GE 등 해외 주요 기업의 증가율 5.1%보다 3.2배 높았다.

또 국내 주요 기업의 2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평균 -5.7%여서 해외 20개 주요기업 평균 매출액 증가율 -25.8%와 비교할 때 감소폭이 매우 낮았다.

이 보고서는 "2006년과 2007년 우리 주요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각각 5.0%와 8.8%여서 같은 기간 해외 주요기업의 매출액 증가율 18.2%, 15.4%보다 매우 낮았다"면서 "하지만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쳤던 지난해 우리 기업은 24.6%, 해외기업은 5.6%의 성장률을 보여 우리 기업들이 위기 때 오히려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전자·통신 분야는 경제위기 이전 수준 이상으로 매출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철강과 정유업종은 2008년의 성장세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매출이 상대적으로 많이 감소했다.

자동차업종은 세계 1위 도요타의 전년 동기대비 2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38.3%, 세계 2위 폴크스바겐은 -7.7%로 성장성이 크게 감퇴했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 대표기업 평균 증가율은 0.1%로 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 대표기업은 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전년 동기대비 -24.5%로 성장세가 감퇴했다.

아울러 수익성 측면에서 국내 기업은 2005~2008년에 지속적으로 해외 기업보다 낮은 상태에 머물렀지만, 올 2분기에는 우리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7.2%)이 해외 기업(5.7%)보다 1.5%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국내 주요기업들은 모두 성장세를 보였지만 수익성은 업종별로 편차를 드러냈다.

자동차, 철강, 전자 업종은 해외 주요기업보다 수익성이 우수했지만, 통신과 정유업종은 해외 주요기업에 비해 저조한 수익성을 나타냈다.

자동차업종은 2007년 영업이익률(3.0%)이 해외 주요기업(7.5%)의 절반 수준에 그쳤지만, 올 2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7.6%로 상승하면서 해외 주요기업(-0.5%)보다 월등히 좋은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통신업종 영업이익률은 해외 주요기업(19.4)보다 5.3%p 낮은 14.1%를 기록했으며, 정유업종도 2.6%로 해외 주요기업(11.4%)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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