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오 전 회장 자살 가능성…아들 구속 등 스트레스 시달려(상보)

입력 2009-11-04 11:21 수정 2009-11-0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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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 별세를 두고 자살설이 확산되고 있다. 평소 심장에 지병이 있었지만 사망 원인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회장의 측근들의 관련 통화에서 자살 가능성이 언급 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4일 업계 등에 따르면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현 성지건설 회장)이 이날 오전 서울대 병원에서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평소 운동을 하던 박 회장이 인기척인 없어 확인해 보니 사망상태라 오전 7시30분 서울대병원으로 옮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박회장이 평소 심장마비 지병이 있던 것은 사실이지만 주변 측근 통화 내용상으로는 지병 사망은 아닌 듯 하다”고 덧붙였다.

박용오 전 회장은 지난 96년부터 98년까지 두산그룹 회장을 지냈다. 그러나 지난 2005년 박용성 회장이그룹 회장으로 추대되면서 이에 대한 반발로 소위 ‘형제의 난’을 주도해 두산가에서 제명됐다.

이후 박용오 회장은 성지건설을 운영하면서 경기침체 등의 여파를 맞아 그동안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성지건설은 이달 중 유상증자를 하기 위해 박회장 지분 참가분에 대해 자금을 맞춰 놓은 상태로 심각한 자금악화 이유가 없었다.

업계에서는 박용오 회장이 두산그룹 회장에서 중소건설 회장으로 추락한 심경과 함께 둘째 아들인 박중원 성지건설 부사장이 주가 조작으로 실형 선고받아 구속된 것이 극심한 스트레스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한편 두산 관계자는“오늘 아침 서울대 병원에서 사망하셨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두산그룹측은 박용오 회장이 두산그룹 회장을 지냈던 만큼 이번 장례의 전 과정을 두산그룹이 책임지고 치룰 것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박 회장의 별세로 박용현, 박용성 등 나머지 형제들의 문상과 함께 두산일가의 화해가 이뤄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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