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따른 취업난 속에서도 300인 미만의 중소·중견기업들의 기술인력 부족난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는 4일 제조업과 정보통신·관학기술 관련 사업서비스업 등 31개 사업분야 121개 직종의 1만544개 표본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산업기술인력 수급동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산업기술인력이란 전문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이공계 전공자로서 사업체에서 관련 연구개발 및 기술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인력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00인 미만 사업체의 기술인력 부족률은 4.3%로, 300인 이상 업체(2.0%)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부족한 산업기술인력은 2만952명, 부족률은 전년대비 2.2%포인트 낮아진 3.5%였다. 이는 2004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로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산업별로 보면 전자산업과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분야의 부족 인력이 각각 4809명과 3676명으로 가장 많았다. 부족률은 각각 5.6%와 6.4%를 기록했다.
학력별 부족인원은 학사가 1만2088명으로 전체 부족인원의 57.7%를 차지했고, 학력별 부족률은 석사(4.1%), 학사(3.9%), 박사(3.8%) 순으로 높았다.
또 지역별로는 경기(29.9%)와 서울(25.3%)에 절반이 넘는 기술인력이 집중돼 있었고, 제주와 강원, 대전은 각각 7.1%, 5.2%, 4.9%의 인력 부족률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산업기술인력은 10인 이상 사업체 총 종업원수(372만9474명)의 15.7%에 해당하는 58만5487명으로 전년대비 505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종사자가 전체 산업기술인력의 58.6%를 차지했으며 특히 전자와 기계, 화학,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섬유 등 8대 주력산업 종사자가 28만6903명으로, 전체 산업기술인력의 49%를 점유했다.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체에서 62.0%(36만2999명), 300인 이상 사업체가 38.0%(22만2488명)의 산업기술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학력별 산업기술인력은 학사(50.9%), 전문학사(33.1%), 석사 이상 학력자(16%) 순으로 많았다.
성별로는 여성 기술인력 비중이 전체의 9.3%인 5만4395명에 불과했고, 연령대별로는 30대(49.8%)와 20대(24.3%)가 전체 산업기술인력의 74.1%를 차지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조사대상 사업체의 올해 채용예상 인원이 1만1922명으로 지난해의 3분의1 수준으로 나타나 경기둔화에 따른 산업기술인력에 대한 수요 위축을 반영했다"면서 "300인 미만 중소사업체의 인력난은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향후 산업분야별, 업체규모별 부족인력 원인조사 등 정성적 조사를 병행해 산업기술인력 수급동향 실태조사 자료를 인력정책의 기본 통계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