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코스피지수가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1580선에 근접하며 마감됐다.
이와 더불어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에서의 지지력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까지는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급락세의 진정에 도움이 됐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동결 전망으로 시장이 어느정도 안정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FOMC에서 현재의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키로 하면서 전일 미 증시 역시 상승세로 마감됐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한 모습은 떨쳐 버릴 수 없는 상황이다. 전일 미 증시가 초반 강세에도 불구하고 장 후반 들어 금융주들의 부진으로 대부분의 상승분을 반납한 체 마감됐다.
또 국내 증시 역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수반되지 않는 상승을 보이며 아직까지 시장에 대한 관망세를 보이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증시 전문가들은 전일 반등이 단순히 기술적인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다 신중한 시장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김중현 연구원은 5일 "아직까지는 시장의 우선적인 무게중심은 기술적인 성격에 맞추는 대응을 유지하는 편이 유리하다"며 "시장의 불안심리를 넘어서서 당장에 추세적인 흐름의 형성으로 진행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좀더 관련 변수들의 추이를 지켜보는 시간적인 소요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펀더멘탈상으로 경기선의 지지력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되며, 주식형 펀드의 환매압력 완화에 따른 수급구도의 개선 가능성도 기대할 만하다"며 "업종별 접근보다는 종목별 단위의 낙폭과대를 기준으로 기술적 대응에 나설 수 있는 여지는 가능한 상황이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향후 주식시장은 지지선을 구축하는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투자자들의 이목은 우리나라보다 미국에 쏠려 있는 가운데 금융권의 추가 부실이 어느 정도인지, 정부의 경기부양조치 효과가 약화되면서 소비가 제대로 살아날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CIT그룹 하나만 놓고 보면 제2의 리먼 사태와 같은 신용경색은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상업용 모기지 부실에 대한 우려가 잠재해 있으나 아직은 속단하기 이른 단계이다"고 전했다.
또 그는 "경기회복에 대해서는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가 둔화될 것이기에 눈높이를 낮추는 것이 낫다"며 "그래도 다행이라면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적 스탠스를 뚝심 있게 유지할 것이라는 점이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최근 2차 경기부양책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이를 해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도 아직은 정부 의존적인 경기회복이 더블 딥을 막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며 "따라서 낙폭과대주, 배당주, 실적호전주에서 조정 국면의 대안을 찾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