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이어 저축銀도 '수수료 장사'

입력 2009-11-05 09:27 수정 2009-11-0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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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로 예대마진 줄자 수수료 수입으로 벌충

지난해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저축은행의 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구조가 약한 저축은행들이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각종 수수료를 만들어 수익을 늘리는데 힘쓴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2008년 회계연도(2008년 7월~2009년 6월) 결산 결과 현대스위스·토마토·제일 저축은행 등 주요 저축은행의 수수료 수입이 많게는 10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중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수수료 수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그룹의 경우 2007년 회계연도에서는 9억5753만원이었던 수수료 수익이 2008년 회계연도에는 18억9819만원으로 약 9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 관계자는 “체크카드 이자수익 부문 증가의 이유 수수료 수입이 늘어난 이유”라며 “예대마진에 따른 수익에 한계가 있거나 다른 수수료 부분을 많이 받아 수익이 증가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토마토저축은행도 2007년 회계연도 130억9903만원 수준이었던 수수료 수익이 올해 6월 말에는 151억5106만원으로 증가했다. 제일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91억3400만원이었던 수수료 수익이 126억3600만원으로 38.3% 증가했다.

수수료 수익은 송금 및 각종 취급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받는 것으로 시중은행들도 수수료 수익을 크게 늘리고 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들보다 정기예금 금리를 1~3% 가량 높게 측정하고 있어 예대마진에 따른 수익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수료 수익을 대폭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 8% 후반대 후순위채와 연 5∼6%의 정기예금 등 높은 금리를 책정하기 때문에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들처럼 예대마진으로는 많은 수익을 낼 수 없다”며 “각종 수수료를 만들어 수익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 고객의 신용도가 비교적 낮고 연체율도 높아 사후관리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다”며 “수수료 수입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을 이해시키는 데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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