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風)의 질환 '통풍·중풍·풍치’ 이렇게 예방하자

입력 2009-11-0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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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 겨울을 알리는 입동이 다가오는 가운데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대면 우리 몸은 약해지기 쉽다.

전문가들은 바깥 바람보다 우리 몸 안에서 불어오는 바람 즉 '통풍, 중풍, 풍치'가 훨씬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이들 질병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통풍 - 약물치료와 식습관 개선 병행

바람만 스쳐도 아픔을 느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는 의미인 통풍(痛風). 최근 개그맨 이윤석씨가‘국민약골’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원인이 ‘통풍’이라고 알려지면서 통풍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3년 11만4000명이었던 통풍 환자 수가 2008년에는 19만5000명을 기록해 해마다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관절수술 장면
통풍은 요산이 소변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혈액에 축적되어 머물다가 관절에 결정 형태로 쌓여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즉, 요산 결정에 의한 관절염이다.

통풍이 생기면 관절이 퉁퉁 부어 오르면서 열이 나 벌겋게 달아오른다.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도 수반된다. 인공관절 수술까지 받을 수도 있다.

전문의들은 통풍의 원인으로 ‘과도한 음주’를 꼽는다.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일시적인 고젖산혈증이 발생해 고요산혈증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통풍 환자의 90% 이상이 남성이라는 통계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 하고 있다.

관절전문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통풍성 관절염 초기에는 혈액 내 요산 수치를 낮추는 약물치료가 일반적으로 사용되지만 중기 이후에는 인공관절 수술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통풍은 신장질환, 중풍, 고혈압 등의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요산이 높은 음식과 기름진 음식을 피해야 하고 특히, 맥주는 요산의 원료가 들어있으므로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중풍 - 평소 생활 습관 중요, 발병 뒤 3시간 이내 병원 도착해야

몸에 바람이 들어 움직임이 바르지 못하고 변동이 많아진다는 중풍(中風).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3김 시대’를 열었던 김종필 전 자민련총재는 지난해 말부터 ‘뇌중풍’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뇌중풍은 크게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구분된다. 고혈압 환자에게 보통 생기는 출혈성 뇌중풍이 ‘뇌출혈’이고,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허혈성 뇌중풍이 ‘뇌경색’이다.

뇌중풍은 발병 뒤 초기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는 게 중요하다. 이때 응급조치를 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하거나 대처를 하더라도 후유증이 남기 쉽다.

뇌중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공식품보다는 자연식품인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 및 고지혈증이 뇌중풍을 불러오므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좋다.

흡연은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혈액을 쉽게 응고시켜 심장을 자극한다. 또한 과도한 음주는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에게는 매우 위험하다.

◆풍치 - 정기적인 치석 제거 중요

치아 주위 조직이 바람 든 것처럼 붓고 피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풍치(風齒). 풍치를 일으키는 주 원인은 치아 표면에 생기는 치태(齒苔)와 치석(齒石)이다.

치태는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모여 치아 표면에 형성한 세균성 부착층이며 플라그를 말한다. 치태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딱딱해져 칫솔질로도 없어지지 않는 단단한 치석이 된다. 치태와 치석은 치아 주위 조직에 염증을 유발한다.

풍치가 잇몸 뿐만 아니라 온 몸을 위협할 수도 있는 주장도 속속 제기되고 있다. 미국치주학회(AAP)와 미국치과의사협회(ADA)는 풍치가 전신 질환의 원인이 되거나 악화시킨다고 경고한다.

치주병을 유발하는 세균이 잇몸 속 혈관으로 침투해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심장병이나 심장혈관계 질환, 폐질환, 췌장암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강남사과나무치과 김명섭 원장은 “풍치를 예방하려면 치태의 경화, 즉 치석화를 촉진하는 흡연을 삼가고, 잇몸을 포함한 전신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며“잇몸 질환으로 인한 증상은 풍치가 어느 정도 진행이 된 이후에 느껴지는 것이므로 30대가 넘으면 잇몸으로 인한 증상이 없더라도 6개월 주기로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여 구강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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