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LG파워콤 지분 매각 당장 안한다

입력 2009-11-05 13:18 수정 2009-11-0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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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통신3사 합병, 한전지분 매각 쟁점화

한국전력공사의 LG파워콤 지분매각건이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등 LG 통신 3사간 합병인가의 최대 변수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한전이 당분한 LG파워콤의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LG 통신 3사간 합병이전에 LG파워콤의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계획이며, 합병 이후에도 주가가 회복되기 전까지 매각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의 이같은 방침은 LG파워콤 주식매각을 몇 차례 시도했지만 인수희망자가 없는 상황에서 막대한 손실을 보면서까지 주식을 조기 매각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 관계자는 "그동안 LG파워콤 지분 매각을 추진했으나 인수희망자가 없어 지분가치 제고 방안을 모색한 후 매각을 재추진할 방침"이라며 "(LG파워콤의) LG텔레콤으로의 피합병에 동으한 만큼 합병 이전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현재 LG파워콤 주식 5175만5000주, 38.8%를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다. 9월 말 주당 7603원인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하면 주식평가액은 3934억9326만원이다. 4일 종가기준 LG파워콤의 주가는 주당 6370원으로 장부가액에 1233원이 못미친다. 현 시세로 매각하면 638억원의 손실을 입게 된다.

또 LG텔레콤과 LG파워콤은 합병에 따른 주식교환비율은 1대 0.7421356. 이 비율로 계산하면 한전은 합병사인 LG텔레콤의 지분 7.5%, 3840만9227주를 보유하게 된다. 4일 종가기준 LG텔레콤 주가(8920원)로 매각시 매각금액은 3380억원. 이 역시 장부가액에 비해 600억원이나 모자란 금액이다.

한전은 연초부터 LG파워콤 주식매가계획을 세워 놓았다. 1단계는 파워콤 상장시 데이콤에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고 2단계로 LG데이콤이 인수 거부시에는 제 3자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실제로 지난 7월엔 한국투자증권을 매각주간사로 선정, 보유지분의 절반인 19.4%(2588만주)를 매각하는 등 올해 안에 지분 28%를 매각할 계획이었다.

한전 관계자는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LG파워콤의 지분을 매각해야 하지만 제값을 받지 못하고 팔 수는 없다"면서 "주가와 시장상황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 매각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전이 보유중인 LG파워콤 지분을 정리한 이후에 합병을 인가하거나 합병인가 조건에 한전의 지분 정리를 명문화해야 한다는 주장 등 반대 의견도 거세다. 국내 통신시장이 KT, SK, LG 등 3개 그룹으로 통합되는 구도에서, 공기업인 한전이 합병 LG텔레콤의 지분을 보유하고 지원하는 것 자체가 부당하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전의 LG합병 법인 지분 보유는 안된다"고 밝혔다. 특히 독점 공기업인 한전이 민간기업인 LG 지분을 보유하는 것은 차세대 스마트 그리드 분야에서 특혜 시비 및 한전-LG간의 담합을 통한 독점의 폐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한편 LG텔레콤은 한전이 합병 이후 LG텔레톰의 지분을 갖는 것도 문제가 안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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