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이어 생명보험사 상장 '러시'

입력 2009-11-0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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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생명·미래에셋생명 등 상장 주관사 선정

대한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잇달아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생명보험사 상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이들 두 회사는 '생보 상장자 1호'인 동양생명의 뒤를 따르게 될까봐 신중하게 일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잇달아 기업공개(IPO) 주간사를 선정하고 상장을 본격 추진한다.

미래에셋생명은 상장 주간사 선정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 국내사 1곳과 국외사 1곳을 외 2곳을 선정, 통보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10월 16일 증권회사 10여곳에 상장에 관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미래에셋생명은 이 중 6개의 회사와 프리젠테이션(PT)을 실시했으며 3일동안 진행된 PT에서 ▲IPO 경험 ▲프로젝트 수행능력 ▲마케팅·IR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과를 통보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의 공모 규모를 동양생명 수준으로 전망했으며 약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라며 "내년 상장을 목표로 인수단을 조속히 구성해 상장준비에 관한 제반업무를 매끄럽게 진행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대한생명은 전날 하반기 IPO를 목표로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등 국내 3개사와 골드만삭스, JP모건, 도이치뱅크 등 해외 3개사 총 6개사를 상장 주간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한생명은 지난 9월 상장을 위해 정관을 개정한데 이어 주관사 선정에 과거 IPO 실적과 전담조직 구성 등 수행능력 등에 비중을 두고 심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에서는 공모 예정가를 1만∼1만3000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공모는 전체 주식수의 20∼30%로 공모자금은 최대 2조원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앞으로 3개월간 주관사의 실사와 가치평가 등이 진행한 뒤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이라며 "상장 시기는 시장 상황을 봐야하지만 2010년 안에는 상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두 회사는 본격적인 상장 채비에 들어갔지만 먼저 상장한 동양생명 때문에 증권 시장의 분위기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동양생명이 상장할 당시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이 책정되면서 상장하자마자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 당일 동양생명 주가는 1만5700원에서 시초가가 결정된 뒤 9.87% 하락한 1만4150원으로 끝났다. 이는 공모가 1만7000원에 비해 16.8% 낮은 수준.

여기에 각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이 공모가가 비싸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동양생명 주가는 연일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대한생명의 주관사 관계자는 "동양생명의 공모가가 고평가되는 바람에 뒤이은 생보사가 공모가 선정에 신중하고 있다"며 "하지만 동양생명과는 다르게 수급적 측면에서는 부담을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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