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vsLG 아몰레드TV 초기시장 선점 경쟁 '후끈'

입력 2009-11-0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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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본격 개화기 앞두고 라인 구축 박차...LG, 이달말 제품 출시 포문

삼성과 LG가 LCD TV를 잇는 차세대 TV인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TV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2012년 AMOLED TV 시장 개화에 대비해 잰걸음을 걷고 있는 것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연구원이 3D AMOLED TV르 시연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AMOLED TV 시장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현대증권 김동원 연구원은“2009~2011년까지 AMOLED시장은 모바일 제품 중심의 도약기를 거쳐 2012~2013년부터 AMOLED TV 시장이 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2012년이 AMOLED TV시장 개화기로 점쳐지는 것은 이 시기가 되면 LED TV의 보급률이 50%를 상회하게 돼 차세대 TV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요구가 시작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 2012년은 런던올림픽이 개막되는 해로 새로운 TV어플리케이션의 등장이 올림픽 개최에 맞춰 이뤄져 온 경험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도“2012년 정도는 돼야 AMOLED TV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기대를 뒷받침했다. 본격적인 개화기는 3년여 남았지만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은 이미 시작됐다. 포문은 LG전자가 먼저 열었다.

LG전자는 빠르면 이달 말 15인치 AMOLED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우선 이달 중 백화점 등 프리미엄급 전자 매장에 AMOLED TV를 전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후 12월부터는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 차세대 TV제룸의 초기 시장 개척자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LED TV경쟁에서 삼성전자에 밀렸던 만큼 차세대 TV시장에서는 주도권을 잡아 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LG전자의 이 같은 전략에 맞춰 LG디스플레이도 바빠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AMOLED TV 패널 공급을 위해 구미 생산라인은 이미 풀가동에 들어간 상태”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구미 생산라인 가동에 이어 내년 양산 가동을 예정으로 차세대 성장 동력인 AMOLED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다.

지난 10월 한국전자전에서 31인치 AMOLED 대형 패널을 탑재한 TV를 선보였던 삼성전자는 상용제품 출시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LED TV 판매에 주력할 계획으로 현재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AMOLED TV의 출시를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삼성모바일 디스플레이가 2013년 경 8세대 AMOLED 신규라인을 가동할 계획을 밝히는 등 이미 차세대 TV시장 공략을 위한 로드맵을 세워놓았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8세대 신규라인 가동을 통해 46, 55인치 TV용 대형 AMOLED 패널을 생산할 계획이다. 5세대와 6세대를 뛰어넘어 바로 TV용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발상이다. 이는 모니터, 노트북 및 중소형 TV 패널 생산에 최적인 5세대, 6세대 라인 가동으로는 LCD와 경쟁에서 승산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마케팅 관계자는 “LCD를 대체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내에서) 런던 올림픽에서 AMOLED TV가 나오지 않으면 다른 회사를 알아 봐야 한다는 농담이 돌고 있다”고 덧붙여 AMOLED TV 시대 선점을 위한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AMOLED TV 판매량은 1000에 불과했다. 같은 기잔 TV출하량 4455만대의 0.1%에도 못 미치는 숫자다.

하지만 AMOLED TV가 LCD TV를 잇는 차세대 TV어플리케이션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업계가 대부분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 김유진 연구원은“AMOLED는 색재현율이 100%에 달하며 LCD와 달리 시야각(보는 각도에 따라 화면의 색이 변하는)문제가 없고 응답속도에 따른 잔상이 없다”면서 AMOLED의 강점을 설명했다.

마케팅의 관점에서는 친환경성이 돋보인다. 삼성모마일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마케팅 셀링포인트 중 하나가 에코”라면서 “LCD에 비해 화질이 좋다고 해도 사람들이 차이를 잘 못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MOLED의 차별화는 저소비전력”이라면서 “그린비즈니스가 부각되면서 AMOLED의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항상 백라이트가 켜져 있어야 하는 LCD에 비해 자체발광을 하는 AMOLED는 LCD 패널에 비해 50% 이상 소비전력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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