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건설사가 동시 분양한 영종하늘도시 아파트의 계약률이 대형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저조한 성적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률 71%를 기록한 현대건설은 총 1628가구중 1172세대가 계약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계약자들은 인천과 서울 및 경기도 수요자들이 각각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수도권 거주자들은 투자 개념으로 청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미건설은 50%에 못 미치는 계약률을 얻었다.
계약 첫날 계약자 분포도는 인천, 부천, 광명 등이 65%를 차지하고 20%는 서울 거주자였다. 우미건설 관계자는“인천과 인근 실수요자들이 많은 거 같아,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고 기대감을 비쳤다.
총 1304가구를 공급한 한양은 계약률이 60%를 밑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계약자 분포도는 인천 거주자가 55% 가량으로, 실수요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양 관계자는“서울과 수도권 계약자들이 절반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들은 10%에 그친 반면, 의외로 인천 계약자들이 많아 실수요자가 꽤 되지 않을까 예측된다”고 말했다.
신명종합건설은 34%를 기록, 동보주택건설은 50%에도 못 미쳤다. 소형 주택 비중이 높은 신명의 경우 인천 수요자가 50% 정도 차지하지만, 주택 계약자들이 젊은 세대가 아닌 중장년층이 많은 것으로 보아 투자 수요가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동보주택건설은 계약자 분포도가 인천 40%, 서울 30%, 경기 30%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대부분 이들 건설사들은 이미 청약접수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둬 계약률도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지만 앞으로 미분양분에 대한 선착순 계약자 유치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목표다.
한 동시분양 업체 관계자는“사실 처음부터 대박이 날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며“하지만 통상 주말에 계약자들이 몰리는 만큼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종하늘도시가 실제 계약률이 이보다 높아질 것인지는 미지수다. 운서동 현지 공인중개업계는 이미 6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아파트들의 입주자를 절반도 채우지 못한다고 전했다.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일부 가구가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보이는가 하면, 세입자가 없다 높다보니 고민에 빠진 집주인이 많다"며 "투기 목적으로 계약을 한 수요자들이 많기 때문에 공실률이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영종지구는 아직 가시적인 개발 성과가 없어, 기반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연구소장은 “영종하늘도시는 투자수요 보다 당장 실수요층이 받쳐줘야 전세 등으로 입주가 가능하지만, 영종의 특성을 갖추기 전까지 입주시점에 그만한 수요가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은경 부동산 1번지 팀장은 “영종은 내년 2월까지는 양도세 혜택감면 덕에 추가계약으로 미분양 소진이 가능하더라도, 도시가 미완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요자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