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코스피지수는 방향성을 잃은 체 장중 변동성만 커졌다. 거래량과 거래대금 역시 급감하면서 미국의 호재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장 중 변동폭만 높인 채 한주를 마감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되거나 하락폭이 컸던 종목들이 다소 반등에 나서면서 어느정도 안정감을 심어줬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실업률 10.2%라는 최악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시장 반등이 담담한 모습을 보이며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는 점이다.
아직까지 국내 시장의 반응이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지만 미국 증시가 견고하게 버텼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 역시 큰 후폭풍 없이 넘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미국의 실업률 악화 등이 얼어붙어 있는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시장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9일 "미국의 실업률이 발표되고 난 이후 관심이 소비지표에 쏠리게 되면 당분간 시장은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며 "섣부른 대응은 기술적으로 흐트러져 있는 시장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120일선이 지지선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일단 하락 채널이 형성되었기 때문에 120선 지지력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물론 120일선의 지지력이 무산되면 1450선까지 조정을 염두에 두어야겠지만 120일선 아래에서는 기술적 반등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배트를 짧게 잡은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신한금융투자 김중현 연구원은 "금주 국내증시는 1500선 중반에서의 지지력 형성이라는 큰 틀이 유지되겠지만 등락세가 반복되는 변동성이 계속되는 모습 또한 불가피해 보인다"며 "안정적인 반등세의 확장을 위해서는 금통위를 둘러싼 불확실성의 해소와 더불어 바닥권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거래의 증가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평균적으로 하루 1000억원 안팎에서 상대적으로 안정되고 있는 만큼 최근 매도강도가 크게 낮아진 투신권의 동향 및 본격적으로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는 연기금의 움직임을 통한 지지력 확보를 바탕으로 기술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다만 본격적인 저가매수 대응은 거래 회복에 대한 확인이 선행되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