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은 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제기된 효성아메리카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전혀 근거없는 황당한 내용"이라며 정면으로 부인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효성의 미국법인인 효성 아메리카가 1988년 2월10일부터 두 달 사이에 '코플랜드'라는 실적이 확인되지 않는 유령회사와 이 회사 김모 사장에게 부동산을 담보로 300만 달러를 대출해줬다"면서 "이듬해 6월5일 김 사장이 파산신청을 함으로써 효성 아메리카가 대출금을 회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효성 아메리카가 유령회사에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해주고 이 회사의 파산신청 형식을 거쳐 대손처리한 뒤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플랜드가 담보로 제공한 부동산들이 실제 효성의 부동산이라는 의혹이 있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효성그룹은 해명자료를 통해 "당시 효성 아메리카와 거래한 회사는 코플랜드 사장이라고 알려진 김모 사장의 또 다른 회사인 '다운스포츠'라는 회사였다"면서 "효성아메리카는 담보대출을 해준 것이 아니라 '다운스포츠'와 재킷 및 신발 등을 거래하면서 김 사장 소유 부동산에 근저당을 설정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효성아메리카가 거액의 담보대출을 해주고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 없는 황당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